'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과 관계사들은 지난 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이익은 냈지만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경우가 많아 과도한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부담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처럼 적자를 내고 있는데도 영업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분식 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선적 화물을 누락하면 매출을 축소하면서 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화물 선적 과정에서 무자료 거래를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탑승자 명단에도 나오지 않는 승객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같은 의혹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는 ㈜천해지로 지분율은 39.4%다. 또 천해지는 지분 42.81%를 확보한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구조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실질적 지배를 받는 비상장사 가운데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9개사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112억154만원, 당기순손실은 23억573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총 영업이익 144억8867만원에 비해 3억2871만원(23%)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이들 계열사의 2012년 총 당기순이익은 104억5768만원으로 일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지급 이자 부담이 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제대로 감당치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은 지난 해 7억854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억3320만원으로 전년 대비 9억1409만원(67.84%) 줄었다.

하지만 청해진 관계사들은 분식 회계 의혹을 사고 있다. 승객 명단에도 없는 외국인이 탑승한 것으로 드러난 데다 장부상에 없는 화물을 싣고 뒷돈을 챙긴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통상 영세사업자들은 부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자료 거래를 선호하는 데 청해진도 이런 사업자들의 물건을 실어주면서 장부에 기재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통상 영세한 면세사업자들은 부과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무자료 거래'에 의존한다"며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화물이 배에 실렸거나 승객 명단에도 없는 사람이 배를 타고 있었다면 매출 누락 및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한 '무자료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지주사인 아이원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억8268만원으로 전년 대비 9.5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40억5682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유혁기(19.44%)·유대균(19.44%)씨로 이들은 1980년대 한강 유람선을 운영했던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의 아들이다. 또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분 6.29%를 보유한 김혜경씨는 유 전 회장의 부인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가운데 아해만 영업이익이 52억4334만원으로 전년 대비 45.70%, 당기순이익 25억2798만원으로 17.00% 각각 늘었다.

한편 아이원아이홀딩스·천해지·아해 등은 지난 2012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배당으로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분 19.44%를 보유한 유혁기·유대균씨는 당시 각각 3400만원을, 지분율이 6.29%인 김혜경씨는 1100만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21억5426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배당 규모는 총 1억7490만원이다. 천해지는 1억9962만원, 아해는 1억9986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천해지와 아해의 같은해 순이익은 각각 12억5099만원,1억606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당사 및 천해지·아해의 배당을 통해 약 4억718만원을 지급받았다. 천해지의 지분을 갖고 있는 온지구·다판다·문진미디어·아해·세모 등의 배당금을 합치면 5억5648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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