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20일, 재난 보도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국민들이 세월호 구조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에, 일부 언론이 취재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혼란에 빠뜨리며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자협회는 "일부 언론이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일련의 취재 보도 과정에서 희생자 가족과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며 신뢰를 잃는 오욕의 민낯을 드러냈다."며 "재난보도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함과 절제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언론의 공적기능 수행을 강조한 기자협회는 재난보도 준칙 제정을 준비한다고 밝히며, 다만 협회 회장단과 분과위원장, 시도협회장, 각 회원사 지회장들의 의견을 모아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한 10개항의 보도 가이드라인을 긴급 발표했다.

1. 세월호 참사 보도는 신속함에 앞서 무엇보다 정확해야 한다.

2. 피해 관련 통계나 명단 등은 반드시 재난구조기관의 공식 발표에 의거해 보도한다.

3. 진도실내체육관, 팽목항, 고려대 안산병원 등 주요 현장에서 취재와 인터뷰는 신중해야 하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 보도한다.

4. 생존 학생이나 아동에 대한 취재는 엄격히 제한되어야 한다.

5. 언론은 보도된 내용이 오보로 드러나면 신속히 정정보도를 하고 사과해야 한다.

6. 언론은 자극적 영상이나 무분별한 사진, 선정적 어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7. 언론은 불확실한 내용에 대한 철저한 검증보도를 통해 유언비어의 발생과 확산을 방지한다.

8. 영상취재는 구조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공포감이나 불쾌감을
유발하지 않도록 근접취재 장면의 보도는 가급적 삼간다.

9. 기자는 개인적인 감정이 반영된 즉흥적인 보도나 논평을 자제해야 한다.

10. 언론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제시하도록 노력한다.

협회는 정부 관계자, 재난 전문가, 시민단체, 학계, 언론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3일 프레스센터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이른 시일 내에 '재난보도 준칙'을 제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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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