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김영한 원장   ©기독일보 DB

'개인주의적 신앙운동', '율법주의' 등으로 한국교회 내에서 폄하되어 온 경건주의가 1세기 이후 소진된 종교개혁 정신을 다시 일깨워준 '교회갱신운동'이었다고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가 말했다.

18일 '경건주의 영성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진행된 제37회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김영한 박사는 경건주의 운동에 대한 한국교회 내에서의 오해가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 안에서 경건주의는 단지 개인주의적 신앙운동으로 그리고 자유주의를 불러 들이는 운동 그리고 개인의 공로를 쌓는 도덕주의로 간주되어 왔다"며 "이것이 경건주의에 대한 3가지 오해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건주의는 종교개혁 1세기 이후 소진한 종교개혁 정신을 다시 일깨워서 종교개혁의 불길을 다시 점화하여 종교개혁을 완성하자는 정통교회 내애서 일어난 교회갱신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먼저 경건주의가 '개인주의적 신앙운동'이라는 것에 대해서 김 박사는 "경건주의는 교회를 등지고 자기 스스로의 경건을 추구하는 신비적 일탈적 운동이 아니었다"며 "경건주의운동은 교회 안의 작은 교회 운동(Ecclesiola in ecclesia)으로 오늘날 셀(cell)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하였으며, 공교회를 새롭게 하는 작은교회 운동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경건주의는 개인적 성결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오해되었지만, 경건주의는 독일 할레를 중심으로 대학교육기관과 연결되어 학문적으로 연구되었고, 고아원 사업과 양로원 사업 그리고 해외선교사업으로 구체젹으로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업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주의의 계기를 만든 운동'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경건주의는 주관적 체험을 강조함으로써 성경 비평을 하는 자유주의신학을 불러들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정통주의의 비난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경건주의 운동은 성경 읽기와 성경 연구를 하는 데 기여하였다. 독일 남부 지역의 경건주의 지방에서는 여전히 식사 전후에 성경을 읽는 아름다운 경건의 전통이 있다"며 "경건주의자들은 소그룹으로 모여 경건서적을 일고, 성경을 함께 읽고 묵상하며 은혜 받은 바를 서로 나누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오히려 경건주의자들은 오로지 성경이라는 종교개혁의 신앙 전통 위에 굳게 서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경건주의는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는)도덕주의가 아니었다'는 오해에 대해서는 "경건주의는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였으나 단지 도덕의 개선을 추구한 운동은 아니었다"며 "경건주의는 인간의 도덕성이나 인간의 종교적 공로를 주장한 운동이 아니라 이신칭의를 생활하는 성화운동이었다. 성화나 성결이란 인간의 작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이며, 성령의 역사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김 박사는 "경건주의는 교회와 사회갱신운동이었다"고 강조하며 "경건주의가 한국교회가 자기 갱신을 할 수 있는 위대한 종교개혁의 유산"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경건주의는 미완성의 종교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 신비주의를 받아들였으나 사변적 경향으로 빠지지 않고 실천지향적으로 나아갔다"며 "경건주의는 신비주의나 율법주의가 아니라 종교개혁 정신을 새롭게 구현하는 '교회와 사회를 위한 갱신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교회는 갱신이 요구되며, 경건주의 정신이 새로워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강의 서두에서 김 박사는 "독일교회의 경건주의 운동은 영국 청교도 운동의 영향 아래서 생겨났다"며 영국 청교도주의, 특히 캠브리지의 월리엄 퍼킨스(William Perkins)의 청교도 사상과 네덜란드의 '나데레 레포르마'(nadere reformatie)가 독일교회의 경건주의를 탄생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는"경건주의는 루터교 경건주의와 개혁교회 경건주의로 나타나는데 전자는 마인강변에 위치한 프랑크 푸르트의 슈페너(Philipp Jakob Spener, 1635-1705)를 중심한 루터교에서 일어난 운동이며, 후자는 라인강변 북서부 지역 중심으로 뮐하임, 카셀, 브레멘에서 운데아익(Theodoer Undereyck, 1635-1693)을 주축으로 한 개혁교회에서 일어난 운동이다"고 했다.

김 박사는 "경건주의는 종교개혁정신이 한 세기 후에 고갈되었을 때 종교개혁정신을 삶에 있어서까지 완성시키자는 교회갱신운동으로서 하나의 신학적 현상으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개혁이 중단되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살리고 '교리에의 종교개혁'은 '삶의 종교 개혁'으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경건주의를 소개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경건주의 영성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주도홍 교수(백석대)가 발제하고 논평은 김길성 교수(총신대), 한영태 교수(서울신대)가 맡기도 했다. 또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담임, 한국목회자협의회 회장)는  기도회 중간 15분 메시지를 '네 이름이 무엇이냐?'(창세기 32:24~28)룰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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