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 필레의 댄 캐시 회장. ⓒ방송화면 캡처.

미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기업 칙필레의 댄 캐시 회장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공개적으로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혀서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인권 운동가들을 격노하게 만들었지만 보수 기독교계로부터 영웅이란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칙 필레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북동지역에 프랜차이즈 확장을 준비함에 따라 캐시 회장의 태도가 슬그머니 바뀌었다. 이에 그의 소신 있는 발언을 환영하고 지지했던 많은 교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칙 필레는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고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단체 등에 매년 수 백만 불을 도네이션 해 왔고, 이런 회사의 정책을 동성결혼 옹호자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이들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칙 필레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보이콧하기도 했지만 칙 필레는 2012년, 댄 캐시 회장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도 다만 회사의 방향성이라는 이유로 보수적인 성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얼마 전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댄 캐시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전통적인 결혼을 지지하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우리 모두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지혜로워진다. 우리(칙 필레)는 모든 사람들을 아끼고 배려한다"고 말해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에는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조지아에 본사를 둔 전국 단위의 패스트푸드 기업 칙 필레는 성경적 가치관을 중요시 여기고 이를 회사 경영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1946년 설립 당시부터 주일에 문을 닫았는데도 매출은 계속 증가해 2010년에는 맥도날드를 제치고 점포 당 매출액이 업계에서 최고로 많았다. 젊은이들을 고용해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고, 회사 규모에 비해 많은 사람을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관대하고 희생적 나눔의 기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칙 필레는 본사가 애틀랜타에 있으며 지점들이 동남부 지역에 편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치킨 패스트푸드를 이끌어 온 KFC를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를 해 왔다. 이에 올해 시카고, 뉴욕, 로스 앤젤레스 등 대도시 시장에 지점을 확장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실제 1,800개 지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사업 확장 계획이 알려진 가운데, 캐시 회장은 "나는 동성결혼에 대한 논의를 이제 정치인들과 다른 이들에게 맡길 것이다"라고 언급함으로써 회사에 이득이 안 되는 동성결혼 논란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캐시 회장은 2012년 여름 '더 비블리컬 리코더'란 이름의 기독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그의 회사는 "성경에서 정의하는 가족 형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지금 주먹을 쥐고 흔들면서 하나님보다 결혼에 대해 더 잘 안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들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 달, 애틀랜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것이 실수였다"고 회고했다.

"모든 지도자들은 성숙과 성장의 과정에 있어 많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거기서 배우기도 한다. 당신이 실수로부터 배우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저 바보 같은 사람이다. 나 역시 지난 과정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의 태도 변화에 미국 기독교 가정사역 단체 패밀리리서치카운슬의 지도자 토니 퍼킨스는 "댄 캐시와 같은 비지니스 리더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핑계 삼아 보수적인 입장에서 물러서고 있다"고 전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마이크 허커비가 진행하는 폭스뉴스의 일요일 프로그램에 출연해 밝혔다. 또한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칙 필레를 보이콧 하는 것을 견뎌내야 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미국인들 중 (동성결혼을 지지하지 않는) 남은 사람들이 화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을 재정의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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