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윤 목사   ©채경도 기자

고난주간의 첫 날인 14일 월요일, 성도들은 북한의 핍박 받는 지하교회와 지금도 중국 혹은 제3국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는 탈북민들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 7시 30분, 서울역 광장 앞에서는 "탈북난민과 북한지하성도들을 위한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촛불기도회"가 열렸다.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는 "주님 왜 우십니까?"(마21:12~14)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먼저 한국교회의 문제부터 지적하고, 탈북민과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해 우리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 무리들을 뒤엎었던 '성전정화' 사건에 대해 상기시키며 "너희가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는 주님의 이 말씀이 한국교회에 들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가 말기 암 환자의 증세를 갖고 있는데, 매우 위태하고 치료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하고, "한국교회 성전이 매우 더럽혀 졌다. 이득과 쾌락을 위한 준비된 집이 하나님의 전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교회 병 등에 걸린 한국교회에 대해 "예수가 오시면 고난주간 성전정화부터 하실 것"이라며 "한국교회 정신차려라! 이것 안 된다!"고 크게 외쳤다. 이어 "장사꾼의 집이 되면 안 된다"면서 "하나님 앞에 복된 교회로 한국교회가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목사는 "주님께서 성전정화 후 정의를 실천하셨다"고 설명했다. 맹인과 저는 사람 등을 고쳐주셨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봉사하는 그것이 정의라는 것이다. 그는 "예수는 정의실천을 위해 오셨다"면서 "오늘날 한국교회 역시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사랑받을 자격 없는 자가 사랑을 받은 것이 '인애'인데, 그 인애를 우리에게 주셨으니 동일하게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인애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이 북한동포, 탈북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이 목사는 강조했다. 중국 땅 어딘가에 헤메이고 있는 자들을 위해 기독교인들이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수께서 세상 계시는 동안 웃으셨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예수의 눈물은 우리의 불신앙 불의 불충 등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신행일치'의 믿음을 강조하고, "복음으로 통일된 조국, 북한의 구원을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탈북자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데, 분명 하나님께서 그 눈물을 닦으시고 이 나라를 움직이실 것을 믿는다"고 말하고, "주님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우리가 대신 북한동포와 탈북자들을 위해 우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바란다"며 설교를 마쳤다.

한편 행사에서는 영화배우 최선자 권사가 나와 탈북자들의 현실을 담은 '신이 보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북한인권운동가 정베드로 목사가 북한인권 상황보고를 했다. 또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목사가 "북한성도들과 동포들의 고난을 묵상하며" 짧은 메시지를 전했고, 손인식 목사(미 KCC) 역시 해외에서 북한동포들과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교포들의 동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참석자들은 메시지 중간중간 함께 "북한의 영육을 구원하소서" "전세계 교회가 연합해 북한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중국과 일본교회가 통일한국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대한민국에 동일한 가치관이 세워지게 하소서" "북한의 정권 정치범수용소가 해체될 것을 기도하면서 기다리게 하소서" 등의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했으며, "북한은 반인도범죄 즉각 중단하라" "북한인권사무소 유치하라" "북한인권법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탈북난민과 북한지하성도들을 위한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촛불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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