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독일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회견장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4.03.27   ©신화/뉴시스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주제는 역시 통일이었다. 또한, 독일 통일당시 주역들을 만나 통일 과정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그리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0년 전에 방문한 지멘스를 찾아가 경제통합 과정을 소개받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시간으로 27일 새벽 열린 회담에서 두 나라 간 긴밀한 통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각 분야별로 다면적인 통일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독일의 통일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치열한 힘들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렸던 것처럼 우리 휴전선도 반드시 무너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는 말로 통일을 확신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은 정말 행운이자 대박이다. 그래서 대박이란 말에 제 느낌도 반영돼 있다."라는 말로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공감을 표시했다. 또한,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것이 독일의 의무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독일의 철저한 과거사 반성을 통해 통일을 이루고 주변국들의 신뢰를 확보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른 나라에 뭐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과거사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메르켈 총리의 말은 일본 아베 정권의 과거사 도발행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박 대통령은 독일 통일과 통합의 주역으로 불리는 독일 인사 5명을 초청, 통독 경험과 우리의 통일준비에 대한 조언을 청취했다. 초청된 인사는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로타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라이너 에펠만 전 동독 국방장관, 이리스 글라이케 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 요하네스 루데비히 전 경제부 차관 등이다.

동서독 통일협상의 주역이었던 쇼이블레 재무장관(당시 서독 내무장관)은 당시 통일 방식에 관한 논의와 통일관련 국제조약인 2+4 조약 체결까지의 협상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 동독 지도자였던 드 메지에르 전 총리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평화적 시위 등 동독 주민들이 보여줬던 행동의 중요성을 설명했으며, 에펠만 전 동독 국방장관은 통일 당시 동독 군대의 감축과 동서독간 군대통합 과정에 대해 조언을 건넸다. 루데비히 전 경제부차관은 동서독간 1대1 화폐통합 등 경제통합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으며, 글라이케 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은 동서독간 경제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소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지멘스의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 독일 통일 이후 옛 동서독 지역간 경제통합 노력 등을 청취하고 옛 동독지역인 드레스덴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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