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경제평론가인 복거일(68) 씨가 2년 반 넘게 간암 투병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복 씨는 2년 반 전 간암 진단을 받았고, 암세포가 전이 돼 치료받기엔 좀 늦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27일 여러 언론 매체는 보도했다.

복 씨는 최근 출간한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문학동네 펴냄)에서 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소설 속 주인공인 현이립을 통해서다.

"치료받기엔 좀 늦은 것 같다. (...)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진 모르지만, 글 쓰는 데 쓸란다. 한번 입원하면, 다시 책을 쓰긴 어려울 거다."(14쪽)

그는 "암 판정 이후 병원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며 "암에 걸린 선배 소설가들이 항암 치료를 받느라 글을 쓰지 못하다가 끝내 세상을 뜨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는 글을 쓰고 싶어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복 씨는 "1991년 세 권까지 낸 과학소설 '역사 속의 나그네' 속편을 쓰겠다는 독자와의 약속을 스무 해 넘게 지키지 못한 게 암 진단을 받자마자 가장 마음에 걸렸다"며 "암에 걸린 걸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역사 속의 나그네' 탈고에 매달린 끝에 작년 봄에 속편 세 권의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고 올 가을에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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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