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생존자 비율

3년 4개월만에 재개된 이산가족 상봉에 기독교계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행사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고려 없이 매년 만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례화해야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 더는 시간이 없다'는 주제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률과 상봉률의 격차로 인해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사망하는 이산가족은 연간 2천여명에 달한다.

박양곤(오른쪽) 씨가 20일 오후 북한 강원 고성 금강산 호텔에서 열린 제19차 이산가족 단체상봉에서 형 박양수 씨를 만나 기뻐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김영주 총무)는 "이번 이산가족상봉을 적극 환영하며 축하한다"면서 "정치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이산가족상봉이 이루어져 이산가족의 아픔을 보듬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NCCK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CCK는 "우리는 이산가족상봉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나아가 이번 이산가족상봉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지속되기를 희망하며, "아울러 이산가족상봉만이 아닌 더욱 폭넓은 인적, 물적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NCCK는 "이번 이산가족상봉이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고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여는 만남의 장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도 같은 날 성명에서"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남북한 1천만 이산가족에게 희망과 기쁨이 되기를 기대하며 환영한다"면서 "이번 행사는 오랫동안 지속해 온 남북 간의 대립과 갈등을 딛고 모처럼 대화를 통해 교류와 협력의 다리를 놓았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북측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또다시 무산되는 게 아닐까 염려됐으나 우리 정부의 끈질긴 노력과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로 성사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한교연은 이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인 문제이며, 따라서 가족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 애끊는 심정으로 보내온 시간 앞에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군사적 고려나 이념적 명분도 용인될 수 없다"고 못 박고 "차제에 이산가족이 연중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상봉 행사를 정례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교연은 또한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이 인도적인 관점에서 대화의 끈을 이어간다면 정치·경제적인 분야에서도 보다 긍정적인 관계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회복시키고 장차 남북이 평화 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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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