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31)가 '일본인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40·뉴욕 양키스)를 넘고 메이저리그(MLB)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자유계약선수(FA) 총액 1억 달러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추신수와 7년 간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이 마무리된다.

추신수는 이번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첫 1억 달러 돌파와 한국인 메이저리거 FA 최고액 기록을 손쉽게 깼다.

앞서 아시아 선수 FA 최고액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이치로였다. 이치로는 2007년 중반 시애틀 매리너스와 5년 9000만 달러(약 947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치로보다 무려 4000만 달러나 많은 1억3000만 달러에 텍사스와 합의, 손쉽게 아시아 최고액 기록을 썼다.

추신수가 이치로 계약할 당시 나이(34세)보다 3살이나 젊다는 점과 계약기간이 2년 더 길다는 점이 아시아 FA 최고액 기록을 손쉽게 깨뜨리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넘어섰다는 것은 추신수에게 상징적인 일이기도 하다.

한 때 시애틀에서 이치로와 한솥밥을 먹었던 추신수는 이치로와 포지션이 겹쳐 좀처럼 경기를 뛰지 못했고 결국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 됐다.

수비능력이 좋은 이치로가 중견수로 출전할 경우 추신수가 우익수 혹은 좌익수로 나올 수 있었으나 끝내 거부했다. 추신수는 훗날 "당시가 선수생활의 위기였다"며 이치로에 대한 서운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FA 역사도 새롭게 썼다.

종전 한국인 FA 최고액은 '코리안특급' 박찬호(40)로 2001년 말 텍사스와 5년 계약을 맺으면서 6500만 달러(약 689억원)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추신수와 같은 팀이다.

추신수는 박찬호의 FA 액수보다 2배가 많은 1억3000만 달러에 합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FA 최고액을 손쉽게 경신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거액을 받고 들어간 텍사스에서 부상과 부상 후유증이 겹쳐 부진했다.

이적 첫해는 9승8패 평균자책점 5.75로 무난했지만 2003시즌은 고작 7번 나와 1승3패, 2004시즌은 16차례 등판해 4승7패를 따내는데 그쳤다. 박찬호는 역대 최악의 FA 사례에 단골로도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아시아 FA 최고액을 새로 쓰고 텍사스에 입성한 추신수가 박찬호의 아쉬움까지 함께 털어내는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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