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1층 로비에 전시된 성탄절 기념 장식. 아기 예수의 탄생.   ©장세규 기자

사랑의 하나님!

매 주일마다 촛불을 하나씩 켜 가면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립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시며,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그리스도만이 오늘의 비극의 막을 내리고 새롭고 활기에 넘친 새로운 세계를 우리에게 주실 수 있으십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오랜 기다림 속에 살아왔습니다. 고난의 역사를 살았습니다. 왜 하나님은 오늘 한국의 역사를 이런 비극적인 상황 속에 놓아두시고 민족의 분단을 방치 하시는 것입니까? "거룩하고 참되신 대 주재여, 땅 위에 사는 자들을 심판하시지 않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렵니까? 또 우리의 피의 원수를 갚으시지 않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렵니까?"(계 6:10) 하나님은 잠잠하시지만 결코 죽지 않으셨고 주무시지도 않으심을 믿습니다! 계속 일하시며 구속의 역사를 성취시켜가고 계심을 압니다.

십자가상의 예수님의 절규는 응답이 없었지만 그것을 통해서 구원의 역사는 성취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극심한 고통 속에 있다 할지라도 절망하거나 하나님을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산다고 하였사오니 언제나 경건하고 진실되게 하옵소서. 어떤 유혹이 온다 하더라도 거기에 끌리지 않고, 반드시 오고야 말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굳게 잡고 모든 고난을 헤쳐 나가게 하옵소서.

하나님에게는 하루가 천년과 같고, 천년이 하루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영원을 계획하시는 일이기에 우리에게는 너무 더디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역사를 바라보며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게 하옵소서.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약속의 성취가 더디다고 하여도 그 약속은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믿는 믿음과 소망을 든든히 갖게 하옵소서. 기다림이 있다는 자체가 우리에게 소망을 주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봄을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을 기다림이 탐스런 열매로 익어가듯 삶의 계절은 기다림은 고통, 멋, 그리움이지 않은가? 기다림은 생명, 희망이지."(용혜원 시 "기다림")

기다림은 생명이며 희망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바라고 기다립니다. 오늘 이 땅에 평화가 올 것을 기다립니다. 이 사회의 민주화를 소망합니다. 이 땅에 정의와 평화와 사랑이 이루어질 날을 기다립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일에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새 역사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게 하옵소서.

"나는 믿는다오. 나는 믿는다오. 영원한 평화의 그 날이 땅 위에 오리라 나는 믿는다오. 그 때가 다가오고 있으매 더딜지라도 오리라 나는 굳게 믿는다오."(아우쉬비츠 유대인 노래)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지만 사랑과 평화로 이룩되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 땅에 실현될 것을 소망하면서 끝까지 믿음 지켜가는 우리의 삶이 되도록 인도하옵소서.
소망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연요한 목사

현재 숭실대학교 교목이자 교수로 재직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 목사는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그리고 San Francisco Theological Seminary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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