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인권주일 연합예배 및 제27회 인권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원 대선개입 당사자들을 향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주일연합예배 및 인권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김상근 목사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9일 오후 6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이날 인권주일연합예배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상근 원로목사(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명예대표)는 '들을 귀를 가지시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유신의 가해자 대리인이 대통령이 됨으로 우리 사회에 내재된 두 한(恨)이 맞대하게 되는 형국이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당신 가슴에 꽉 찬 한을 내려놓으라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대선 후보때 전태일기념사업회를 찾아가고 민혁당 가족들에게 사죄하고 5.18 망월동 묘지를 찾았던 것처럼 대통령으로서도 전태일기념사업회를 찾고 해야 한다"며 "당신이 마음을 비워야 100% 대한민국이 되지 않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취임 1년을 넘기지 않은때 '대통령 사퇴' 얘기까지 거론되는 등 대통령의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사태가 됐다"며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은 책임이 우리에게 크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해가 자기 당을 넘어서는 신선한 풍토를 만들어냈어야 했다"며 "우리는 그 빛을 받아들이지 않고 순복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가 오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성토하며 "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이야기하자고 노숙 투쟁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박 대통령은 귀가 없는 대통령이라 큰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시대 대통령 갖춰야할 가장 기본적 소양 듣는 능력이다"며 "우리나라 혼란하게 된 것 들을귀 갖지 못한 당신의 책임 매우 크다"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선거개입 최고책임자를 처벌하라"며 "책임 있는 누구든 책임을 지고 마땅한 벌을 구하라"고 촉구했다.

9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NCCK 인권주일 연합예배에서 김영주 총무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설교 후 인사말을 전한 NCCK 총무 김영주 총무는 "오늘 우리는 인권예배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인권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천부적인 권리다"고 강조했다.

김 총무는 "인권의 범위를 어디까지 두어야 하는데에는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이 땅의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실현되느냐가 그 척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면서 "이 땅의 정의와 평화를 세우며 민주주의 정신을 지키는 일에 우리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권상을 수상한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는 먼저 "저는 경찰대학을 졸업하고 졸업 이후에는 인권 탄압의 대명사인 전경대 기동대 소대장으로 시위대 반대편에 서 있었다"며 "작년 12월 16일은 제 인생과 운명이 바뀌게 된 날이지만 그 일로라도 인권상을 받을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27회 인권상을 수상한 표창원 전 경찰대학 교수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그는 이어 "누구를 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한 것은 없고, 나 자신을 위해서 했고 제 자신의 소리를 내고 싶어서 했다"며 "그저 이 분야 종사자로서 옳지 않다고 신고가 들어왔고 정황이 있었음에도 경찰이 들어가 수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됐다"며 신변의 위협도 받아야했다고 전했다.

표 교수는 "앞에 다가온 부정, 불법, 모순 등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 말하면 닥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모른척 하고 있으면 편하게 살게 해줄게라고 말할 때, 양심 때문에 이 얘기를 하면 어느날 갑자기 투사가 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그런 것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박 대통령은 듣는 귀를 가져야 한다"며 "이번 연말이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진실이 드러나도록,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뭐든 적극 협조하고 이런 사건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야당과 국민과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NCCK측은 인권상 선정 이유에 대해 "표 교수가 국정원 부정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경찰대학 교수직을 내려놓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주일연합예배 및 인권상 시상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한편, 이날 발표된 2013 한국교회 인권선언문 또한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당사자들은 엄중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고, 사상·집회·언론의 자유 보장과 각종 차별의 시정, 국가 인권 보장을 위한 법적 제도 강화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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