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   ©산정현교회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 분포된 매장식 묘지는 2천 만기가 넘습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사람 없이 방치된 묘지도 많아서 이것을 관리하는 데만 3조 원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약 15%가 무연고 묘지로 추정된다고 하니 외롭고 쓸쓸한 묘지가 매우 많습니다. 이것을 모두 개장해 화장한 뒤 분골을 묻는 데에만, 3조 4천억 원대의 예산이 필요한 형편입니다. 이 뿐 아니라 한해 관리비가 5만 원대에 불과한 납골당이나 공원묘지에도 무연고화가 심각합니다. 관리비가 체납되면서 납골당이나 묘지에는 관리비 독촉 딱지가 즐비하게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편으로 통지를 해도 연락 자체가 두절된 경우가 많으니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벌초 등의 묘지 관리가 어려워지자 콘크리트 봉분이나 인조 잔디 봉분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았는데 참 볼썽 사나왔습니다. 묘지를 만들어 놓고 찾는 후손이 없어지면서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교회 묘지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후손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이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실용주의적 의식을 가진 새로운 세대들에게 조상들의 묘지를 돌보는 정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례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살아 계시는 동안 잘 섬기고 세상을 떠난 후에는 묘지에 매달리기보다 선한 삶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일에 더 열심을 내야 할 것입니다.장묘 문화의 개선에 대한 인식이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방치되는 묘지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랜 전통을 성경적으로 조명하여 더 좋은 전통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 이 글은 산정현교회 홈페이지에 게제 된 글입니다.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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