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홈런을 날렸지만 팀의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솔로 홈런을 쳤다.

팀이 1-6으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추신수는 피츠버그의 두 번째 투수 토니 왓슨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멀찌감치 날아가던 타구는 관중의 손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심판의 판정은 홈런. 피츠버그 벤치의 항의로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200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추신수는 자신의 첫 번째 가을야구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친 것은 추신수가 처음이다.

추신수는 팀의 모든 득점을 만들어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피츠버그 선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1S-1B에서 슬라이더 2개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추신수는 0-3으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라이언 루드윅의 안타 때 2루까지 진출한 추신수는 2사 후 제이 브루스의 좌전 안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에 그쳤다. 이번에도 슬라이더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8회 홈런을 신고한 추신수는 더 이상 타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신시내티는 단판 승부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2-6으로 패해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신시내티는 릴리아노에게 7이닝 동안 4안타로 1점을 얻는데 그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테이블 세터' 추신수(3타수 1안타 2득점)와 루드윅(4타수 3안타)이 분전했지만 중심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3번타자 조이 보토와 4번타자 브랜던 필립스는 각각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선발 조니 쿠에토가 3⅓이닝 7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무너진 것도 아쉬웠다.

신시내티의 탈락으로 추신수의 첫 가을야구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한국팬들이 기대했던 LA다저스 류현진(27)과의 맞대결도 물건너갔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추신수는 올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대형 계약을 추진하게 됐다. 타율 0.285 출루율 0.423, 21홈런, 20도루, 107득점, 112볼넷 등 페넌트레이스에서 진가를 입증하면서 벌써부터 여러 구단들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다.

한편 1992년 이후 21년 만에 가을야구로 돌아온 피츠버그는 쿠에토를 무너뜨리며 손쉽게 디비전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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