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마라톤 대회로 인한 교통 체증에 반발해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실내에서 뛰자는 풍자 게시물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스레드에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마라톤 아이디어 제시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인공지능이 만든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에는 참가자들이 VR 안경을 쓴 채 실내 러닝머신을 달리는 장면이 담겼으며, 작성자는 “(러닝머신을 뛰어) 발전시킨 전기는 공공시설물로 송전합니다”라는 설명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좋다 진짜”, “운동도 하고 전기도 생산하고 돈도 벌고”, “천재다”, “이게 맞다”, “새로운 재생에너지네” 등의 반응을 남겼고, 한 누리꾼은 “마라톤 때문에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건 진짜 아니라고 본다. 누구나 시간은 소중하다”고 적었다.

이 같은 풍자는 서울 도심 마라톤 대회 운영 과정에서 쌓인 시민들의 피로감에서 비롯됐다. 지난 1일 열린 JTBC 서울마라톤에는 선수와 운영진 등 3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올림픽공원까지의 풀코스와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여의도공원까지의 10㎞ 코스가 운영되면서 주요 도로가 막혔고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임시 우회했다.

서울 도심 마라톤 교통 통제에 VR 달리기 풍자 등장
[사진=뉴시스]

도로 통제 이후 온라인에는 “왜 극소수 마라토너들 때문에 서울 시민이 불편을 겪어야 하느냐”, “길 막고 하는 마라톤 전면 금지해야 한다”, “서울 한가운데에 사는데 주말마다 너무 불편하다”, “내가 왜 남들 달리기하는 걸 배려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잠실에서 오금가는데 1시간 걸렸다”며 “누구를 위한 마라톤이냐”고 적었고, 참가자들이 남긴 종이컵 등 쓰레기와 응원 소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시민 불편이 잇따르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서 “내년 마라톤 대회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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