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역 인근 영등포 쪽방촌이 연내 철거를 앞둔 가운데 지난달 22일 골목 로터리에서는 인근 교회가 주관한 찬송가 공연과 나눔 예배가 열렸다.

오후 4시 30분께 예배를 마친 교회 관계자들은 봉고차 트렁크를 열고 빵을 건넸다. 현장에는 지팡이와 우산을 짚거나 짐 카트를 끈 노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현재 영등포 쪽방촌 골목 문들에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부착한 출입금지 안내문이 걸려 있다. 고가차도 아래에서는 노숙인들이 낮술을 마시고 있었고, 철문에는 요셉의원이 서울역 인근으로 옮겼다는 안내문이 남아 있었다.

영등포 쪽방촌 철거 앞두고 교회 나눔 이어져
[사진=뉴시스]

3평 남짓한 공간에서 보일러 없이 생활하는 주민 정은혜 씨는 “안쪽에는 여전히 사는 사람이 많고, 이사 간 건 대부분 상점이나 가게 주인”이라며 “갈 곳이 없어 가게만 접고 근처에 월세방을 잡고 사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사랑의 집'에서 배식을 돕는 서상홍 씨는 “월세방이 남아 있는 곳은 인기가 많아 10만~15만원이던 월세가 거의 30만원까지 올랐다”며 “당장 11월에는 진짜 철거에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정확한 상황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선개발부지 이주 완료 후 시공자를 선정해 연말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782가구를 건설해 2029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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