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앙골라 정부가 시행 중인 엄격한 교회 등록 제도가 소수 기독교 공동체의 법적 지위 획득을 가로막고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아프리카 교계 지도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고 10월 2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아프리카 교회 종합 협의회(AACC)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아프리카의 신앙의 자유와 박해'를 주제로 제7회 연례 신학 심포지엄을 열고, 앙골라의 현행 교회 등록 시스템이 소수 종교 단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정부의 종교 기관 규제 조치가 소수 기독교인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앙골라 사례를 발표한 켈렌데 아드리아누 목사는 공식 교회 승인을 위한 높은 교인 수 요구 조건이 신생 및 소수 종교 공동체를 사회적으로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등록 장벽은 특히 앙골라 내 오순절교회와 기타 독립 개신교 교단들에 행정적·재정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6만 명 공증 서명 요구… 1,200개 이상 기독교 단체 미등록 상태
앙골라 정부가 2019년 5월 제정한 '종교의 자유 및 예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종교 단체가 공식 법인으로 인가를 받으려면 법적 자격을 갖춘 주민 6만 명의 서명을 제출해야 한다. 특히 앙골라 전역 18개 주 전체에서 각각 최소 1,000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해야 하며, 모든 서명과 거주 확인서마다 개별 공증을 받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 같은 절차는 행정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 규모 기독교 교단에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2023 국제 종교의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앙골라 내에서 공식 승인을 받은 종교 단체는 88개인 반면, 미등록 상태로 활동 중인 종교 단체는 1,20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 승인을 받지 못한 교단들은 성전 건립을 위한 토지 구입이나 합법적인 기독교 사역 활동에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Open Doors) 역시 보고서를 통해 앙골라 내 수천 개 기독교 예배당과 오순절교회가 등록 문제로 인해 토지 소유권 확보와 성전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행정적 장벽 통한 차별 지적… 아프리카 전역의 과제로 부상
아프리카 교회 종합 협의회(AACC) 피돈 므웜베키 사무총장은 기독교인에 대한 물리적 공격뿐만 아니라 법적 소외, 경제적 차별, 심리적 압박 등 행정적 수단을 통한 무형의 박해 역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헌법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실제 행정 법률을 통해 소수 기독교 공동체의 활동을 제약하는 간극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심포지엄 참가자들은 공공안전과 재정 투명성을 위한 정부의 관리 감독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행정적 요구 조건이 현실적으로 달성 불가능한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ACC는 폐회 성명을 통해 종교의 자유가 학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법적·행정적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프리카 각국 정부와 교계가 헌법에 명시된 기독교인의 신앙의 자유가 실질적인 법 집행 과정에서도 온전히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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