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 파크 교회
지난 2020년 2월에 촬영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하이랜드 파크 연합 감리교회의 외관.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ighland_Park_United_Methodist_Church_Aerial.jpg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대형 교회인 하이랜드파크 연합감리교회(Highland Park United Methodist Church)가 교단 탈퇴 여부를 묻는 교인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을 얻었다. 다만 교회 운영 규정 변경을 둘러싼 교단 측과의 법적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하이랜드파크교회 교회협의회는 지난 10월 25~26일 실시한 교단 탈퇴 투표에서 총 4,775표 가운데 90.35%가 탈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에 참여한 교인은 교회의 전체 등록 교인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교회협의회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교인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주일(11월 1일)부터 하이랜드파크 감리교회(Highland Park Methodist Church)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드릴 예정”이라며 “교회의 역사와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교회의 사명과 사역, 미래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단 분리에 필요한 절차를 구체화하고 실행해 오는 2026년 12월 1일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지도부는 이번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교회의 역사적인 자율성을 보존하고 목회자 선임과 보호에 관한 기존 권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하이랜드파크교회는 110년 동안 이어 온 교회의 정체성과 사역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교회협의회는 “우리가 내린 결정 자체뿐 아니라 앞으로 함께 세워 갈 일들에 더 큰 기회가 있다”며 “교회를 특별하게 만드는 사명과 사역,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두신 기회에 온전히 집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합감리교회 텍사스 호라이즌 연회(Horizon Texas Conference)는 교인 투표만으로 지역 교회와 연합감리교회(UMC)의 관계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회 측 역시 이번 투표만으로 진행 중인 소송이 자동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1916년 유니버시티교회(University Church)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하이랜드파크교회는 호라이즌 텍사스 연회에서 가장 큰 교회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때때로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 자료인 UMData에 따르면, 하이랜드파크교회는 2024년 기준 약 1만5,000명의 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일 평균 예배 참석자는 4,000명이 넘는다. 연간 수입은 2,200만 달러 이상이다.

이번 갈등은 교회가 2022년 교회 운영 관련 문서를 변경하면서 본격화됐다.

호라이즌 텍사스 연회는 지난 8월 댈러스 카운티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연회는 하이랜드파크교회가 교단과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단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하이랜드파크교회 지도부는 2022년 11월 텍사스주 법률에 따라 교회의 법인 설립 문서를 개정했다. 이 과정에서 법인 명칭을 ‘하이랜드파크 연합감리교회’에서 ‘하이랜드파크 감리교회’로 변경하고, 정관 등 운영 문서에서 연합감리교회와 연회, 연합감리교회 장정(Book of Discipline)에 관한 모든 언급을 삭제했다는 것이 연회 측의 주장이다.

연회는 또 교회가 개정된 내규를 통해 교인들이 교회 운영과 관련된 사안에 참여할 권리를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단 소속을 결정하거나 교회협의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교인들의 참여 권한이 사라졌으며, 교회협의회가 스스로 구성되고 자체적으로 책임을 지는 구조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이랜드파크교회는 지난 9월 법원에 공식 답변서와 반소를 제출했다. 교회 측은 2022년 정관 변경이 텍사스주 법률에 따라 유효하다고 주장하며 연회의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정관 변경 이후에도 연합감리교회 활동에 계속 참여해 왔으며, 연회에 대한 연례 재정 분담금도 납부해 왔다고 밝혔다.

호라이즌 텍사스 연회의 루벤 사엔스 주니어(Ruben Saenz Jr.) 감독은 지난 8월 26일 교인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엔스 감독은 “우리 가운데 누구도 하이랜드파크 연합감리교회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며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다. 감독도, 담임목사도, 교회협의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 교회는 교단 탈퇴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 간담회를 열었으며, 약 800명이 참석했다. 이어 10월 15일 교회협의회는 교회 전체를 대상으로 탈퇴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교인들에게 탈퇴 찬성을 권고했다.

당시 일부 교회협의회 구성원들은 연회가 텍사스주 법률에 따른 정관 개정을 이유로 교회 지도부를 부당하게 대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엔스 감독은 간담회 이후 발표한 목회 서신에서 갈등의 핵심은 교회의 신앙이나 사역이 아니라 운영 체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우려는 언제나 교회 운영에 관한 것이었지, 하이랜드파크교회의 신앙이나 사역, 교인들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며 “2022년 교회 운영 문서가 변경됐고, 연회는 그 변경이 모든 연합감리교회가 공유하는 약속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러 달 동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쟁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민사법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엔스 감독은 연회가 요구하는 사항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교회의 법적 명칭에 ‘연합(United)’을 다시 포함하고, 운영 문서에 연합감리교회 장정에 대한 언급을 복원하며, 교회 운영에 관한 교인들의 참여 권한을 회복하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연합감리교회 소속 교회들의 부동산은 개별 교회가 독자적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교단의 이익을 위해 신탁 형태로 보유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투표로 하이랜드파크교회가 교단과 결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실제 탈퇴 절차와 교회 운영권, 재산권을 둘러싼 쟁점은 법원의 판단과 후속 협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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