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무인디 박사
플로렌스 무인디 박사는 의사이자 선교사이며 ‘라이프 인 어번던스(Life in Abundance)’의 설립자다. 그는 나이로비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공중보건학 석사과정을 밟았으며, 이후 AMREF에서 근무했다. ©CDI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대륙이 지난 수십 년간 보건 전문가 양성에 있어 양적인 성장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보건 인력 수급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라 단순히 의과대학을 늘리는 물리적 확장을 넘어 뚜렷한 소명 의식과 도덕성을 갖춘 전인적인 아프리카 의료 리더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현지 기독교 의료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9월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평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약 585만 명의 의료 인력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WHO 자료에 의하면 아프리카 지역 보건 인력은 2013년 160만 명에서 2022년 약 51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약 4000개의 보건 교육 기관에서 매년 25만 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훈련받은 보건 의료 전문가 약 100만 명이 실업 또는 불완전 취업 상태에 놓여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아프리카 보건 장관들은 보건 시스템의 구조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2035년까지 300만 명의 추가 의료 종사자를 훈련하고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대규모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아프리카 의료 인프라 확대 이면의 부패와 기독교 의료 기관의 역할 대두

의사이자 기독교 구호 단체 '풍성한 삶(Life in Abundance)' 설립자인 플로렌스 무인디 박사는 이러한 상황이 아프리카가 과거 이룬 인프라 및 통신 접근성의 발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아프리카 복음주의 연맹(AEA) 보건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무인디 박사는 양적인 인력 충원 이전에 기관들이 배출하는 전문가들의 성품과 기독교 리더십이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프리카개발은행은 리더십 부재와 부정부패 제도적 역량 부족을 아프리카 거버넌스를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38개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아프로바로미터(Afrobarometer)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4%가 정부의 의료 및 인프라 정책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지난 1년간 아프리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22%가 진료를 받기 위해 부당한 뇌물을 지불했다고 답해 의료 현장의 구조적 부패가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무인디 박사는 이 같은 사회적 병폐를 근절하기 위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간호사와 의료진 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기독교 기반 보건 훈련 기관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말라위의 기독교 보건 협회 연계 대학들이나 우간다의 간호 교육 기관 케냐의 AIC 캅소와르 의료 훈련 대학 등은 국가 전체 의료 인력 양성에서 중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앙과 직업의 분리 극복하는 전인적 기독교 리더십 양성 시급

무인디 박사는 일부 기독교 교육이 신앙과 직업적 삶을 별개로 취급하는 이원론적 접근법을 취해 온 것이 아프리카 의료 현장의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종교적 신념을 직장 생활과 분리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 모두에서 변함없는 청렴성을 발휘하는 전인적인 기독교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기독교 고등 교육 기관들이 영적 훈련과 직업 훈련을 분리하지 않고 의료 전문직을 이웃을 섬기는 거룩한 소명 의식으로 받아들이도록 교육 방식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인디 박사가 총장으로 재직 중인 데이스타 대학교는 지난 8월 리더십 및 거버넌스 연구소를 전격 출범시키며 청년들을 훈련된 차세대 리더로 양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의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겉핥기식의 정책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인디 박사는 훈련받은 보건 전문가들이 취약 계층을 존엄과 존중 속에서 보살피는 헌신적인 태도를 갖출 때 진정한 아프리카 의료 변혁이 완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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