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비롯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가 30일 평화대회 선언문을 공동 발표했다. 에큐메니칼 단체들은 이 선언에서 대한민국(ROK)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의 상호 체제 존중 및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의로운 평화를 향한 공동의 다짐'이라는 이름의 이번 선언문은 지난 9~13일 서울에서 치러진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를 통해 채택됐다. 이번 모임은 2001~2010년 전개된 '폭력극복 10년' 운동과 2011년 자메이카 대회의 뜻을 이어받았다. 한반도 평화 의제를 다뤘던 1986년 글리온 만남 40주년을 기리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

대회 참석자들은 한반도 문제를 핵심 과제로 삼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주문했다. ROK와 DPRK 양측이 대화와 신뢰를 쌓기 위해 서로의 정치체제와 공식 국호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현안에 대한 입장도 선언문에 포함됐다. 이들은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민중과의 연대를 다짐하며 기후정의 실현과 핵무기금지조약(TPNW) 지지를 선언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의 군사적 활용과 치명적 자율무기체계(Lethal Autonomous Weapons)를 통제할 국제 규범 제정을 촉구했다.

NCCK·WCC 평화 선언 '남북 상호 체제 존중'
[사진=뉴시스]

세계교회 리더들은 선언문에서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라는 성경적 기반을 내세웠다. 동시에 폭력과 불의의 현실 속에서 교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회개했다. 이들은 참된 평화를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치유와 화해, 인간 존엄이 이룩된 '샬롬'으로 정의했다. 나아가 청년 세대와 여성을 평화 구축 과정의 주도적인 주체로 세우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NCCK와 WCC, CCA는 이번 선언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선다. 학계와 시민사회, 회원교회 및 이웃 종교 공동체 등과 연대해 평화 행동을 실천할 실행 네트워크를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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