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총회가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설교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보고서를 참고자료로 남기기로 결의했다. 손 목사의 설교에 대해 교단의 신앙고백과 충돌한다고 한 교수회의 연구보고서를 총회의 공식 입장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이다.

고신총회는 지난 16일 손 목사 설교에 대한 교수회 연구보고서 처리 방안을 논의한 끝에 ‘참고’ 찬성 281표, 반대 69표로 가결했다. ‘참고’란 1년간의 연구보고서를 공식 채택하지 않는 대신 참고용으로 삼기로 했다는 뜻이다.

고신 교단은 지난해 총회에서 논란이 된 손 목사의 설교에 대한 연구를 교단 신학부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맡겼다. 고신대 교수회는 1년간의 연구내용을 기록한 보고서에 손 목사의 주일 설교 네 편을 검토한 뒤 설교가 성경 본문보다 정치적 위기와 특정 정치인에 대한 평가에 무게를 두고, 성경 본문을 정치적 결론의 근거로 사용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총회에 참석한 손현보 목사는 총대들 앞에서 직접 해명에 나섰다. 자신이 한 수많은 설교 가운데 일부만 가지고 전체 설교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성경의 선지자들과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반대한 목회자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며 목회자가 사회·정치적 사안에 대해 설교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보고서 채택을 놓고 총회원들은 공예배와 설교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네 편의 설교로 한 목회자의 설교와 목회 전반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반론으로 나뉘었다. 장시간 논의 끝에 총회가 내린 결론이 연구보고서를 참고하기로 한 거다.

손 목사의 설교가 고신 교단 내에서 문제가 된 건 이 교단이 지향하는 신학과 신앙고백과 맞지 않는다는 이의 제기에서 비롯됐다. 그가 ‘세이브 코리아’ 집회 등에 앞장서는 등 고신 교단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 행보를 한다는 지적이 그동안 교단 안팎에서 있었다.

총회는 교수회의의 신학적 검증을 참고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 의미가 교단이 채택한 신앙고백 문서의 설교 이해와 충돌한다는 교수회의 의견까지 부정한 건 아닐 것이다. 다만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인하는 불의 앞에 침묵하는 것이 고신 신학의 본질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강단 선포는 복음의 가치 위에 바로 서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는 의미가 담겼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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