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영국 성공회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그리고 산불로 고통받는 기후 위기 피해자들을 위해 전국적인 기도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8월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은 현재 관측 사상 가장 뜨겁고 건조한 여름을 맞이하고 있으며 극단적인 기상 이변으로 인한 국가적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올해 여름 영국에는 이미 다섯 차례의 강력한 폭염이 발생했다. 친환경 싱크탱크 버던트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폭염으로 인한 영국의 생산성 손실액은 44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농업 분야의 타격도 심각하다. 에너지기후정보센터는 극심한 강수량 부족과 가뭄으로 인해 곡물과 유지종자 수확량이 250만 톤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이와 유사한 기상 이변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식료품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건조한 날씨로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지난 7월 한 달 동안 2877명이 온열질환 등 폭염과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기상 이변 피해자 돕는 실질적 지원과 영적 위로
CT는 이러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응해 영국 전역의 교회들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영적인 위로를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성공회는 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창조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예배 자료집을 다시 배포했다. 이 자료집에는 가뭄으로 흉작 위기에 처한 농부들을 위한 기도문과 극단적인 기상 이변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특별 기도문이 포함되어 있다.
영국 성공회 전례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입그레이브 리치필드 주교는 비를 간구하는 영국 교회의 기도가 1662년 발행된 공동기도서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백 년 동안 영국 국민들은 극단적인 기상 이변이 닥칠 때마다 기도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고 강조했다.
입그레이브 주교는 과도한 더위와 가뭄이 덮친 이 시기에 산불 피해자와 농작물 피해를 입은 농부들 그리고 무더위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재민을 돌보는 구조 인력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성경적 전통에 기반한 기후 위기 극복 연대
입그레이브 주교는 과거의 공동기도서가 우리가 직면한 결핍 속에서 필요한 만큼의 적당한 비와 소나기를 내려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의 기도가 하나님께 응답을 구하고 기다리며 그 응답이 이루어졌을 때 경이로움을 깨닫게 하도록 이끈다고 부연했다.
가뭄 해갈을 위한 기도는 구약성경의 오랜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성경에는 3년 반 동안 이어진 가뭄이 끝나기를 기도했던 선지자 엘리야의 기록이 남아 있다. 엘리야 이전에도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 성전을 봉헌하며 가뭄 시기에 대지에 비를 내려주시기를 기도했던 내용이 전해진다. 영국 성공회는 이러한 기독교적 전통을 바탕으로 폭염과 가뭄 그리고 산불이라는 복합적인 기후 위기 속에서 국민적 연대와 영적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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