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교세 하락세가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예장 통합 측이 총회를 앞두고 확정한 교세 통계(2025년말 기준)에 따르면 전체 교인이 전년 대비 5만여 명 감소했다. 예장 합동 등 다른 교단의 교세는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예년의 추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로 보인다.
통합 교단의 전체 교인 수는 214만9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통계보다 5만 명(2.28%) 줄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21.6%나 감소한 수치다. 교단적으로 10년 사이 교인이 59만 명이나 줄었다는 건 최근의 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교단적으로 매년 전도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교세가 반등할 동력이 안 보이는 점이다.
한국교회 교세 감소 추세는 예장 통합만의 문제는 아니다. 예장 합동 측이 지난해 총회에서 발표한 교세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교인은 224만2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7천6백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 고신, 기장도 매년 감소해 10년 전 대비 20~30% 이상 줄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별 교세 감소세의 배경과 요인을 간단하게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출산율 급감에 따른 자연 감소에 원인이 있지만 사회 전반의 깔린 개인주의 확산으로 무종교층이 늘어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은 교회 내부에 찾는 게 빠르다. 이를테면 최근 교회에 가지 않으면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가나안’ 성도가 급속도로 늘었다. 이중 MZ 세대의 비율이 50%가 넘었다는 건 단지 개인의 신앙적 일탈 현상으로 봐선 안 될 것이다.
예장 통합의 교세 통계를 들여다보면 속살이 드러난다. 교인이 줄고 재정 수입이 감소하다 보니 긴축 재정을 운영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인건비 등 교회 자체 운영을 위한 재정은 그대로 두거나 증액하면서 상대적으로 선교비와 교육비 지출을 줄인 점이다.
교단이 집계한 통계만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긴 어렵다. 실제 잡히지 않은 통계의 허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더라도 교회가 자체 유지가 재정 지출의 1순위가 되는 교회를 건강하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지상의 모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땅끝까지 선교하기 위해 존재한다. 만약 교회가 선교 사명에서 떠나면 그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닌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화 교육과 훈련 또한 선교의 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주요 교단의 전체 교인 수가 줄고 있고 이 추세가 10년이 넘도록 계속 이어지는 건 분명 한국교회에 심각한 위기다. 하지만 더 큰 위기는 교회가 교회로서 본연의 사명을 잃는 데 있다. 머릿수는 다시 채울 수 있어도 생명이 꺼진 제도화된 교회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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