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힐컨트리(Hill Country) 지역에서 집중호우로 강물이 범람해 주택과 이동식 주택(RV)이 휩쓸려 가고 최소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지역 교회들이 이재민을 위한 대피소를 개방하고 긴급 구호 활동에 나섰다.
현지 언론 텍사스 트리뷴(The Texas Tribune)에 따르면, 커빌(Kerrville)에 있는 갈보리 템플 교회(Calvary Temple Church)는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 대피소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소일라 레이나(Soyla Reyna)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오전까지 약 50명의 이재민이 대피소를 찾아 생필품과 피난처를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급격히 불어난 홍수로 집과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다.
지역 곳곳에서는 주민들이 서로의 집에 모여 침수 피해 복구를 시작했으며, 임시 대피소에서는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깨끗한 의류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는 힐컨트리 지역에 재난구호팀을 긴급 파견했다고 밝혔다.
구호팀은 유밸디(Uvalde) 카운티에 배치되며, 유밸디 감리교회(Uvalde Methodist Church)를 거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침수된 가재도구를 옮기고 주택 내부의 진흙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또한 빌리 그래함 전도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 산하 신속대응팀(Rapid Response Team) 소속 채플린들도 현장에 파견돼 피해 주민들을 위한 심리·영적 돌봄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지난해 수주간 진행했던 구호 활동에 이어 이번에도 커 카운티(Kerr County)의 피해 규모를 조사하며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대규모 홍수 당시 구호 활동을 주도했던 커빌의 서던오크스교회(Southern Oaks Church)는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 인 크라이시스(United in Crisis)’ 및 지역 교회들과 협력해 이번 홍수 피해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교회는 성명을 통해 재난지원센터(Disaster Assistance Center)를 설치해 피해 주민들에게 심리 상담과 긴급 생활비, 각종 재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존자와 피해 가정을 장기적으로 돕기 위해 훈련받은 자원봉사자를 연결하는 ‘크라이시스 릴리프 셰퍼드(Crisis Relief Shepherd)’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피해 주민들의 정서적·영적·생활적 회복을 단기와 장기에 걸쳐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회는 긴급 구호를 위한 재정 후원이 절실하다며, 모금된 기금은 상품권과 임시 주거, 긴급 교통 지원, 건축 자재 구입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홍수는 지난해 7월 같은 지역을 강타해 커 카운티에서만 11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홍수를 떠올리게 했다.
현지 방송 폭스4(Fox 4)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최소 2명이 숨졌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한 참사 발생 1년여 만이다.
커 카운티 희생자는 커빌 주민인 65세 존 마크 스튜어드(John Mark Steward)로 확인됐다. 그는 급류에 집이 휩쓸려 가면서 목숨을 잃었다.
당시 그의 아내 제니 스튜어드(Jennie Steward)는 북텍사스에서 출장 중이었으며,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웃 주민 마이크 아이퍼트(Mike Eifert)는 “물이 너무 빠르고 깊어 스튜어드가 다른 집으로 건너갈 수 없었다”며 “그는 이후 자신의 집이 무너지고 있다고 알렸다”고 증언했다.
스튜어드는 1979년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Westlake High School)를 졸업했으며, 미식축구와 육상 선수로 활동했고 학생 합창단에서도 노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 카운티 당국은 현재까지 추가 실종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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