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승, 야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지방선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61.0% 투표율을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유권자들의 관심이 지대한 선거에서 이재명 정부 심판론을 내세운 야당이 도리어 심판을 당하고 말았다.

전국적인 지지도에서 여당은 4년 전 잃었던 지역을 대부분 탈환했다. 국민의힘은 격전지였던 서울만 겨우 지켰을 뿐 부산, 충청 남북, 울산 등을 여당에 내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결과는 여당이 잘해서라기보다 야당이 못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내부 분열을 거듭하며 혁신에 실패한 데다 야당으로써 정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모습에 지역민들까지 등을 돌린 것이다.

여당이 2024년 총선과 2025년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흽쓸면서 입법부와 행정부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장악했다. 그 결과가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더욱 공고히 할지 아니면 뿌리채 흔들게 될지는 앞으로 펼쳐질 정치 지형이 말해 줄 것이다.

여당 입장에선 4전 전 내줬던 지역의 권력을 되찾아오고 부산, 울산, 등 영남지역에서 정치 활로를 찾았지만, 승리에 도취할 때가 아니다. 당초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에서 실패하고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여러 곳에서 쓴맛을 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무엇보다 이번 결과를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선거에서 어정쩡한 성적표를 받는 것보다 낙제점을 받은 게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이참에 뼈를 깎는 개혁과 혁신으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수권 정당에서 영원히 멀어질 수 있다.

이번 지선의 결과는 ‘누가 잘했나’가 아니라 ‘누가 더 못했나’를 놓고 두 당이 시합을 벌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런 결과를 가지고 승리감에 도취하거나 낙담할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보다 나은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국민이 쥔 심판의 칼자루는 언제든 바뀐다는 걸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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