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행동하는 간호사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12일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간호사들이 병원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 인력 확충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간호사들은 의료 현장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지나치게 많아 노동 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신규 간호사들의 조기 퇴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희 의료연대본부 수석본부장은 “간호 인력을 충원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법제화해야 한다”며 “국민의 간병 부담을 줄이고 환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간호사 1명이 평균 16명 담당”…높은 노동 강도 호소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간호사 1인당 평균 환자 수는 약 16명 수준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평균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간호사들은 과도한 업무 부담이 현장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본부장은 “작은 병원이나 요양병원의 경우 간호사 한 명이 50명 가까운 환자를 돌보는 현실도 이어지고 있다”며 “높은 노동 강도와 불규칙한 근무 환경, 낮은 임금 문제까지 겹치면서 많은 간호사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규 간호사들의 조기 퇴사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사 1년이 채 되지 않아 병원을 그만두는 신규 간호사가 약 40%에 달한다”며 “인력 부족이 다시 남아 있는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 단체들은 이러한 구조가 결국 환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환자 한 명 한 명을 충분히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간호사 배치 기준을 현실화하고, 공공의료 확대와 함께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제도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병 부담 줄이려면 통합서비스 확대 필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요구도 이어졌다.

우순회 행동하는 간호사회 대표는 현재 국내 간병 체계가 가족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떠안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대표는 “가족 중 한 명이 입원하면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이 간병을 맡아야 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같은 간병 부담은 환자 가족들의 경제적·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보호자 없는 병동 체계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라며 “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한 의료 체계를 만들기 위해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행 제도가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 대표는 “현재는 간호 인력 부족으로 인해 중증 환자들이 사실상 통합서비스 대상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고, 대형 병원의 참여 역시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간호사 배치 기준 개선과 참여 병원에 대한 실질적인 재정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간호사들은 국제 간호사의 날이 단순한 기념일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의료 현장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는 현장 간호 인력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정부와 국회가 관련 제도 개선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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