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이종화 목사, 이하 기장) 이주민선교운동본부가 제2회 이주민선교아카데미를 개최하며 이주민선교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이주민선교아카데미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목회자들이 참여해 이주민선교의 법률적, 사회적, 신학적 과제를 폭넓게 다루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이주민선교운동본부는 지난 27일 오전 분당한신교회에서 제2회 이주민선교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세계 시민과 함께하는 동행 - 국경 없는 이웃, 함께 만드는 내일’을 주제로 열린 이번 아카데미에는 이주민선교운동본부 회원들과 경인 지역 5개 노회가 함께 참여했다.
이번 이주민선교아카데미는 이주민을 단순한 선교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공유하며,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개회예배 및 축사, 이주민선교 연대와 지지 확인
행사는 개회예배로 시작됐다. 곽만근 목사는 고린도후서 5장 17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며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삶과 공동체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김종희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이주민선교 사역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현장의 헌신을 격려했다.
또한 총회 선교사업국을 대표해 정재동 목사가 이훈삼 총무의 축사를 대독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박승렬 총무도 축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주민선교운동본부의 사역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하며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 이주민 법률과 제도 이해… 현장 중심 사례 제시
오후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성수 변호사가 출입국관리법과 다양한 비자 체계에 대해 실무 중심의 발제를 진행했다. 특히 외국인 보호소 구금 문제와 사업장 변경 제한 등 이주민 권익과 직결된 주요 쟁점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논찬을 맡은 강봉수 목사는 단기 순환형 노동 정책에서 정주형 이민 정책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짚었다. 이어 이주민의 체류를 단순히 관리와 통제의 관점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주노동자 인권과 제도 개선 과제 조명
두 번째 세션에서는 우삼열 목사가 근로기준법과 산업재해 예방, 미등록 이주민 인권 문제를 중심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발표에서는 고용허가제의 구조적 한계와 사업장 이동 제한으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사례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어 논찬에 나선 박경서 목사는 현재 제도가 노동력 중심으로 설계된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이주민 정책이 ‘사람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이러한 변화는 교회 내부의 인식 변화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공감과 타자성, 이주민선교의 신학적 성찰
세 번째 세션에서는 김성호 교수가 신경과학과 철학, 신학을 아우르는 접근을 통해 공감의 의미와 한계를 설명했다. 특히 타자의 고유성을 존중하는 윤리를 강조하며, 이주민선교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신앙적 응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논찬을 맡은 이정혁 목사는 타자를 마주하는 일이 곧 책임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를 타자를 변화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타자와의 만남 속에서 스스로 변화되는 사건으로 설명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 상호문화주의와 세계시민 의식, 교회의 역할 제시
마지막 세션에서는 장성진 목사가 상호문화주의와 세계시민 교육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 변화와 이주민 밀집 지역의 현실을 분석하며, 교회가 공동체 안에서 연결과 통합의 역할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찬에 나선 김태광 목사는 환대가 단순한 시혜적 태도에 머무를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어 이주민과 선주민이 동등한 관계 속에서 서로의 자산을 공유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 이주민선교아카데미 통해 지속 가능한 선교 방향 모색
한국기독교장로회 이주민선교운동본부는 2024년 7월 출범 이후 이주민을 세계 시민의 동반자로 세우는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이주민선교아카데미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재확인하고 확장하는 자리로 평가됐다.
이주민선교운동본부는 그동안의 사역을 이어가기 위해 교단과 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이번 아카데미를 계기로 정의와 평화, 생명의 가치가 이주민선교 현장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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