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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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종교 부흥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전국 단위 조사 결과는 이러한 주장과 달리 미국인의 신앙 습관과 종교 정체성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PRRI(Public Religion Research Institute)가 발표한 ‘2025 미국 종교 인구조사(Census of American Religion)’에 따르면, 종교 소속 비율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교회 출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지난 1년간 미국인의 종교 소속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약 4만 명의 성인을 무작위로 추출해 진행됐으며, 주소 기반 표본 추출 방식을 통해 인구 구성을 반영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규모와 방법론이 현재 미국 종교 상황을 가장 정밀하게 보여주는 자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근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특히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신앙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지만, 실제 데이터는 이를 뒷받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1회 이상 종교 집회에 참석한다고 답한 비율은 2025년 기준 26%로, 전년도와 동일하며 2013년의 31%보다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거의 참석하지 않거나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10년 전 42%에서 크게 증가했다.

종교 지형 전반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인의 66%는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무종교 응답은 28%로 나타났다. 이는 수년간 증가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정체된 수치다.

주요 기독교 집단인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13%), 백인 주류 개신교(13%), 백인 가톨릭(12%) 비율 역시 2024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비기독교 종교와 유색인 기독교인 비율도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연구진은 무종교 인구 증가세가 둔화된 점은 주목할 만하지만, 이를 장기적인 감소 추세의 반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무종교 비율은 2013년 21%에서 2025년 28%로 지난 10년간 크게 증가한 바 있다.

부흥론의 중심에 자주 언급되는 젊은 세대에서도 뚜렷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 18~29세 성인의 약 40%가 무종교로 응답하는 등, 젊은 층은 여전히 고령층보다 종교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격차 역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젊은 남성의 종교 소속 비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젊은 여성의 무종교 비율은 43%로 증가해 남성(3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 성향에 따른 종교 정체성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층의 68%는 백인 기독교인으로 자신을 규정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유색인 기독교인(34%), 비기독교 신자(8%), 무종교(34%) 등 보다 다양한 종교 구성을 보였다.

성적 지향과 종교의 관계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성소수자(LGBTQ) 가운데 기독교 소속 비율은 40% 미만인 반면, 이성애자의 경우 69%에 달했다. 또한 무종교 비율은 LGBTQ 집단에서 51%로, 이성애자(25%)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미국 내 영적 관심 증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교 정체성의 감소 속도가 과거보다 완만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반등이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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