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안터내셔널(CDI)은 브라이언 쇼의 기고글인 'AI는 앞으로 올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으며, 교회 지도자들은 이를 올바르게 인도해야 한다'(AI isn't coming. It's here and church leaders need to guide well.)'를 4월 1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브라이언 쇼(Brianne Shaw)는 신앙과 인간의 번영(flourishing) 생태계를 위한 선도적 기술 플랫폼인 Gloo에서 교회 마케팅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빈야드 교회(Vineyard Church)에서 이중직(bi-vocational)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우리는 더 이상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일상을 바꿀 날을 기다리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AI는 이미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때로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는 사람들이 신념을 형성하는 방식,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는 과정, 그리고 누구를 신뢰할 것인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교회 지도자와 개척 사역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은 단순한 기술적 호기심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 책임의 문제다.
지금은 두려워해야 할 때가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Gloo는 지도자들이 AI를 활용해 사람들을 제자훈련하고, 복음을 전하며, 성도들과 연결될 수 있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역의 핵심인 인간적 관계와 공동체성을 대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미래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반드시 기술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분별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변화가 과거의 기술 발전과 다른 점은 진입 장벽이 거의 사라졌다는 데 있다. 이제는 몇 분 안에 소프트웨어, 웹사이트, 설교문, 묵상글, 그래픽, 신학적 글까지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Claude Code나 Replit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전문적인 개발 지식 없이도 완전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개발자 팀이 수주 동안 작업해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하루 만에도 가능해졌다.
우리는 많은 기술 전문가들이 “AI 슬롭(AI slop)”이라고 부르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콘텐츠가 인터넷을 빠르게 채우고 있으며, AI로 만든 이미지들은 실제 사진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이 인용문 형태로 묵상글에 등장하기도 하고, 저자가 없는 신학적 글들이 유통되기도 한다. 경험 많은 지도자들조차 무엇이 진짜인지 분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여러 산업 전망에 따르면 2026년이 되면 온라인 콘텐츠의 대부분이 인공지능에 의해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의 성도들이 접하는 디지털 환경 자체가 빠르게 인공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인 문제가 된다. AI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 뿐 아니라, 잘못 사용하면 우리를 고립시키기도 한다. 사역은 사람들이 AI를 지혜롭게 사용하도록 돕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관계 속에서 살아가도록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AI는 기도문을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슬픔 속에 있는 사람과 함께 기도해 줄 수는 없다. 성경을 요약할 수는 있지만, 고통 가운데 있는 개척 사역자와 함께 침묵 속에 머물 수는 없다. 조언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언약적 관계를 살아낼 수는 없다.
초기 연구에 따르면 AI와의 관계가 외로움을 줄이기보다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목회자의 번아웃과 고독 문제는 이미 AI 기술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교회 개척은 사역 가운데서도 매우 고립되기 쉬운 부르심이다. 목회는 정서적 회복력과 깊은 관계적 헌신을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가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AI는 우리가 신뢰하던 동역자나 멘토, 심지어 하나님과 나누던 대화까지 조용히 대체하게 될 수 있다.
기도 가운데 기다리기보다 챗봇에게 방향을 묻는 것이 더 쉬워질 수 있다. 분별을 위해 씨름하기보다 즉각적인 답을 얻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영적 성숙은 편리함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언어 모델이다. 언어의 패턴을 인식할 뿐이며, 계시를 받지 않는다. 교리적 책임도 지지 않는다. AI가 성경을 번역하거나 요약하고 설명할 때 하는 일은 통계적 패턴에 근거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정확해 보일 수 있고 확신에 차 보일 수도 있지만, 확신이 항상 진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의 목회적 리더십에는 분별력이 필수적이다.
언어 모델이 신학을 미묘하게 왜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교리가 단순화되거나 맥락이 사라지거나 존재하지 않는 출처가 인용되는 현상은 이미 보고되고 있다. 지도자들은 그럴듯하게 들리는 말이 아니라 참된 진리인지 검증해야 한다.
무엇보다 AI를 사용할 때 사람들을 다시 사람에게로, 공동체와 관계로 이끌어야 한다.
AI는 연구를 돕고, 자료를 정리하며, 문서를 작성하고, 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인간의 삶을 돕는 책임 있는 AI 도구는 분명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Gloo는 교회 지도자들이 성경을 빠르게 연구하고 사역 자료를 준비하며 복잡한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AI 도구인 Ministry Chat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도자들이 정보를 찾는 데 쓰는 시간을 줄이고 사람들을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성령의 역사나 실제적인 사역, 그리고 임재를 대신할 수는 없다. 도구의 가치는 얼마나 인상적인가가 아니라 인간적 관계를 강화하는가, 아니면 약화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이 시대의 리더십은 분별력과 절제를 보여주는 것을 포함한다. 성도들이 기술을 평가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를 세워가고 있는가? 이것이 거룩한 것을 대체하고 있는가? 이것이 공동체를 더욱 깊게 만드는가, 아니면 고립을 심화시키는가?
새로운 도구를 가장 먼저 도입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신실함이 목표다.
사역의 미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지혜를 선택하고 효율보다 임재를 선택하는 지도자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성도들이 살아가게 될 세상을 분명히 형성할 것이다. 사역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의 문제는 더 이상 질문이 아니다.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이것이다. 앞으로 교회 지도자들이 AI가 어떻게 사용될지를 지혜롭게 이끌 것인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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