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이란의 초대형 유조선이 공해 상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공개적으로 이란 해역에 진입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 세계 핵심 해상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와 원자재 수송의 핵심 통로가 막히면서 국제 해상 물류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24는 무역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봉쇄 조치 이후 해당 해역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은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선언 이후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에 대해 회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자체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선박 통항 급감

케이플러 분석에 따르면 봉쇄 조치 발효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선박은 단 16척에 불과했다.

이는 평시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로, 해협 통항이 사실상 중단 수준에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실제 개별 선박의 운항 상황에서도 봉쇄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란에서 메탄올을 실은 중국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는 해협을 통과한 뒤 다시 회항했으며, 현재 이란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적 컨테이너선 골본호 역시 해협을 통과했으나 파키스탄 인근에서 운항을 멈췄고, 또 다른 선박 카샨호도 오만만을 빠져나왔다가 다시 회항하는 등 정상적인 항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개별 선박의 항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해상 운송 전반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제재 선박 이동 제한과 제한적 운항

일부 선박은 봉쇄 상황 속에서도 제한적으로 이동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정상적인 항로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제품을 운송해 제재 대상에 오른 일부 유조선들은 목적지를 이라크로 설정한 뒤 이란이 지정한 경로를 따라 해협을 통과해 서쪽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동 역시 제한적 범위에 머물렀다.

벌크선과 유조선 일부는 해협을 통과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인근에서 운항을 중단하는 등 정상적인 물류 흐름이 유지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플러는 이란 항구를 향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극히 제한적이며, 일부 인도주의적 화물만 예외적으로 허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수백 척 선박 발 묶여

봉쇄 여파는 해협 주변 해역에 머무르는 선박 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2월 말 이후 호르무즈 해협 서쪽에 갇혀 있는 선박은 약 670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유와 가스를 운반하는 유조선만 300척 이상이며, 한국과 일본, 중국, 그리스 기업 소유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군 봉쇄 작전 강화…통항 통제 지속

미군 중부사령부는 봉쇄 조치 이후 선박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봉쇄 시작 이후 여러 척의 선박을 회항시켰으며, 봉쇄를 무시하고 통과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물류를 차단하기 위한 작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봉쇄를 위반하려는 선박에 대해 즉각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최근 이란 국적 화물선이 해안선을 따라 봉쇄를 우회하려 했으나 구축함이 이를 차단하고 회항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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