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4년제 이상 학력을 가진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빠르게 확대된 반면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는 감소하면서 청년 고용시장 구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14일 발표한 자료에서 25~34세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7.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여성 청년층은 52.4%에서 77.5%로 25.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고용 지표의 변동을 넘어, 청년 취업 경쟁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해석됐다.

◈청년 취업 경쟁 구조 변화와 성별 격차 확대

한국은행은 청년 취업 경쟁 심화의 주요 배경으로 고학력 인력 중심의 경쟁 구조 변화를 지목했다.

특히 전문직과 사무직 분야에서 여성의 진입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남성 청년층이 이전보다 더 치열한 경쟁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감소 폭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큰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청년 취업 경쟁이 단순한 일자리 부족 문제를 넘어 성별과 학력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됐다.

◈산업 구조 변화와 AI 확산의 영향

산업 구조 변화 역시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감소에 영향을 미친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전통적으로 남성 비중이 높았던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저학력 남성이 진입할 수 있는 고용 기회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고용 구조는 저학력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도 청년층 고용 환경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분석됐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령층 고용률은 12.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고학력 일자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확산 역시 청년 취업 경쟁 구조 변화의 중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최근 4년간 감소한 청년 일자리 대부분이 AI 고노출 산업에 집중되면서 기존 일자리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 고용시장 변화와 정책 대응 필요성

한국은행은 이러한 변화가 사회 규범과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공급 다양화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나,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OECD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빠르게 하락한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청년 취업 경쟁이 성별과 세대 간 제로섬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은행은 “고용시장의 변화가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청년층이 보다 원활하게 고용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청년층의 직무 전환과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남성 청년층의 고용시장 진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맞춤형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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