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퍼킨스
토니 퍼킨스.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토니 퍼킨스의 기고글인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의 기도도 하나님께서 들으시는가?’(Does God hear the prayers of people who start wars?)를 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토니 퍼킨스는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회장이며, 워싱턴 스탠드(The Washington Stand)의 총괄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하시고 바로의 군대를 물리치셨을 때, 모세는 출애굽기 15장에 기록된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는 “여호와는 용사시니 여호와는 그의 이름이시로다”라고 선포했다.

이 표현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성경은 반복해서 하나님을 자신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정의를 세우며 결국 악을 이기시는 분으로 묘사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갈등을 멀리서 지켜보는 존재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일하시는 의로운 재판장이시다.

이러한 모습은 구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요한계시록 19장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흰 말을 타신 전사로 묘사되며, 입에서 나오는 검으로 열방을 심판하시는 모습이 나타난다. 성경 전체의 증언은 일관된다. 하나님은 구속자이시면서 동시에 의로운 심판자이시다.

따라서 전쟁은 타락한 세상 속에서 나타나는 비극적이지만 실제적인 현실이다. 성경은 전쟁의 존재를 무시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제한하고 규범 속에 두고자 한다. 이러한 성경적 원리에 기초하여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는 훗날 ‘정의로운 전쟁 이론(Just War Theory)’으로 알려지게 되는 개념을 제시했고, 이후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를 더욱 발전시켰다. 이 틀은 수세기 동안 서구 사회의 전쟁에 대한 도덕적 판단에 영향을 미쳐 왔다. 전쟁은 결코 이상적인 일이 아니지만, 때로는 악을 억제하고 무고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교황 레오 14세가 종려주일 설교에서 언급한 발언은 다소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예수께서 “전쟁을 거부하신다”고 말하며, 전쟁을 수행하는 이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신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와 제3제국의 잔혹한 범죄를 막기 위해 이루어진 연합군의 노력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었는가? 겸손과 절박함 속에서 드려졌던 지도자들과 군인들의 기도는 하나님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일까?

1944년 6월 6일, 미군이 노르망디 해변에 상륙했을 때,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온 나라를 대표해 기도를 드렸다. 그는 폭정을 무너뜨리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그 기도는 정복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정의와 구원, 그리고 평화를 위한 간구였다.

마찬가지로 벌지 전투의 혹독한 겨울 동안, 조지 패튼 장군 역시 기도를 요청했다. 극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는 병사들에게 하나님의 개입을 구하도록 권면했고, 그 기도문은 제3군 병사들에게 25만 부가 배포되었다.

날씨가 풀리고 전세가 바뀌었을 때, 패튼은 군목에게 “신부님, 우리의 기도가 통했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기도가 응답된 것에 감사하게 된다. 성경은 이러한 확신을 뒷받침한다.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5장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며, 들으신다면 우리가 구한 것을 얻는다고 기록했다.

핵심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하는 점이다. 모든 전쟁이 정의로운 것은 아니며, 모든 명분이 의로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권위를 맡은 이들이 악을 억제하고 무고한 자를 보호하며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할 때, 그들은 하나님께 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로운 목적 안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드려지는 기도는 거절되는 것이 아니라 들려진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전쟁 중에 드려지는 기도를 들으시는가가 아니다.

문제는 지도자들과 군인들이 평화의 왕이시며 동시에 무고한 자를 보호하시는 의로운 하나님 뜻에 부합하고 있는가이다. 그들이 하나님의 뜻 안에 서 있다면, 확신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다. 그리고 역사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사례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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