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역사에 깊은 우려를 남기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행사상의 문제가 아니라, 예배의 본질이 심각하게 훼손된 사태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핵심 진리는 십자가와 부활이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존재할 수 없으며, 부활은 온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크고 복된 소식이다. 그렇기에 부활절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자리여야 한다. 그 어떤 명분으로도 이 중심은 흔들릴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연합예배는 그 본질이 무너진, 말 그대로 ‘예배의 실종’이라 할 수밖에 없다.
첫째, 하나님의 영광을 도적질한 예배였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지, 인간을 높이는 자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 도중 특정 인물을 향한 약 14분간에 걸쳐 예배도중 축사와 심지어 과도한 찬사와 박수, 연호가 이어진 장면은 예배를 공연장이나 정치 집회 장소를 방불케 할만큼 전락시켰다.
특정 인물을 향해 이처럼 장시간 할애된 환영과 찬양은 예배의 중심을 완전히 흐려 놓았다. 하나님께 드려져야 할 영광이 사람에게로 옮겨진 그 순간, 그 예배는 이미 예배라 부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이든 아니든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챈 심각한 영적 일탈이다.
둘째, 타락한 종교지도자들의 역사적 반복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를 기억해야 한다. 그 배후에는 종교지도자들의 왜곡된 권력욕과 타락이 있었다. 대제사장과 장로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연합하여 진리를 배척하고 권력과 결탁했던 그 장면은 성경 속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 사태 역시 무엇을 보여주는가?
교회의 이름으로 모였으나, 그 중심에는 복음이 아니라 권력과 영향력이 자리한 것은 아닌가.
본래 서로 다른 입장에 있던 이들이 특정 목적 앞에서 하나로 묶이는 모습은, 2000년 전 십자가 사건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이것이 과연 복음 안에서의 연합인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타협인가.
셋째, 교회의 이름으로 교회를 훼손하는 일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번 연합예배는 부활의 이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부활의 영광을 가린 사건이었다. 연합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그 내용은 연합의 본질과 거리가 멀었다.
결국 이는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가 아니라, 종교적 외피를 쓴 하나의 ‘행사’로 전락한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교회를 향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교회를 세속적 권력의 도구로 오해받게 만든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이러한 흐름을 만들었다면,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교회를 대표하는 자리에 선 이들은 자신이 누구를 대신하고 있는지 깊이 자각해야 한다. 그 자리는 개인의 명예를 드러내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으로 서야 할 자리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예배를 예배답게 지킬 것인가, 아니면 외형과 영향력에 이끌려 본질을 잃어버릴 것인가.
부활절은 생명의 절기이다. 그러나 이번 연합예배는 그 생명을 드러내기보다, 오히려 교회의 병든 단면을 드러낸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라도 교회의 지도자들은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 중심의 예배로 돌아가야 한다. 예배를 빙자한 어떤 형태의 권력 추종과 인기 영합도 더 이상 교회 안에 자리 잡아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나는 길은 분명하다. 오직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예배로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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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돈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