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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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 기독교 공동체가 최근 발생한 종파 간 폭력 사태로 인해 올해 부활절 행사를 전면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중부 도시 수카일라비야에서 발생했다. 사건은 인근 지역 출신 무슬림 남성 2명이 기독교 여성들을 괴롭히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항의한 기독교 남성들이 이들을 마을 밖으로 쫓아냈으나, 이들은 이후 수십 명의 무장 인원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돌아오면서 충돌이 격화됐다.

폭력에 가담한 무리는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지역 성소를 파괴하고 상점과 주택, 차량 등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안 당국 관계자들이 이번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리아 정부는 알카에다 계열 조직 출신 세력이 주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 종교 공동체의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10년 이상 지속된 내전으로 인해 다양한 무장 단체가 난립하면서 이러한 약속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에서는 정부군이 개입해 추가적인 공격을 저지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폭력 사태의 여파로 가톨릭, 그리스 정교회, 시리아 정교회 등 주요 기독교 교단은 예정됐던 부활절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기독교 시민단체 ‘시리아 평화를 위한 기독교인들’은 성명을 통해 “모든 종교 및 민족 공동체가 단결해 종파주의와 분열을 거부해야 한다”며 “시리아 정부는 진지한 국가적 대화에 착수하고, 책임 규명과 과도기적 정의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종파주의와 증오 발언을 범죄화하는 입법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 전반의 갈등 상황은 이스라엘에서도 부활절 행사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현지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 정부의 보다 강화된 규제 조치 아래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기독교 인권단체 ‘세계기독연대(CSW)’의 창립자 머빈 토머스는 이번 폭력을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시리아 당국이 극단주의와 증오 발언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특히 내부 인사를 포함해 수카일라비야 공격에 가담한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 역시 시리아 정부가 모든 시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도록 촉구하고, 인권 상황의 실질적 개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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