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레비 번트슨 박사의 기고글인 ‘결혼은 영원한 것인가?’(Is marriage eternal?)를 최근 게재했다.
레비 번트슨 박사는 플로리다주 샌퍼드에 위치한 리포메이션 바이블 칼리지(Reformation Bible College)의 신학 부교수이며, 미국 장로교회(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의 교육 장로(Teaching Elder)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천국에서도 나는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한 상태로 있을까?” 이 질문만큼 우리의 마음을 깊이 흔드는 것도 드물다.
성경은 결혼의 시작과 부부 관계의 의미, 그리고 그 연합이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지를 분명히 말해 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결혼은 영원까지 계속되는가? 천국에서도 나는 여전히 결혼한 상태일까? 천국에서 새로 결혼할 수 있을까? 한 사람이 생애 동안 여러 번 결혼했다면 어떻게 되는가? 이 땅의 결혼을 모두 잊게 되는가?
이 질문들에 답하려면 먼저 하나님께서 왜 결혼을 제정하셨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창조 질서 속의 결혼과 안식일
죄가 세상에 들어오기 전, 하나님은 창조 세계 안에 두 가지 제도를 세우셨다. 두 번째가 결혼이고, 첫 번째는 안식일이다.
하나님은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다(창 2:2–3). 이는 인간도 여섯 날은 일하고 일곱째 날은 쉬며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본을 보이신 것이다(출 20:8–11). 그러나 안식일은 단지 주간 리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장차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완전하고 영원한 구원을 베푸실 새 창조를 예표한다(사 66:23).
신약은 이 안식이 궁극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고 말한다(히 4:9–11). 우리는 이미 영적 안식에 참여했지만, 그 완전한 성취는 아직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주의 첫날에 모여 예배하며 영원한 안식을 소망한다(행 20:7; 고전 16:1–2).
결혼도 이와 비슷하다.
결혼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나님은 창조 때 결혼을 제정하셨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 2:18)라는 말씀에 따라 하나님은 아담에게 아내를 주셨다. 그러나 그 결혼은 그 자체가 궁극적 목적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언약적 관계를 보여 주는 눈에 보이는 표지였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백성과 결혼한 남편으로 묘사하신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우상숭배에 빠질 때 그것을 ‘간음’이라 부르신다(사 62:5; 렘 2:2; 겔 16장; 호 2장 등).
예수님 역시 자신을 신랑으로 말씀하셨다(마 9:15; 22:2; 25:1–13; 요 3:29). 바울은 결혼을 “큰 비밀”이라 하며, 그것이 그리스도와 교회를 가리킨다고 설명한다(엡 5:22–33). 요한계시록에서는 최종적인 구원의 완성을 ‘어린양의 혼인잔치’로 묘사한다(계 19:7–9).
즉, 결혼은 이 땅에서 누리는 귀한 복이지만, 동시에 더 크고 영원한 실재를 가리키는 그림자다.
그림자와 실체
안식일이 장차 올 영원한 안식을 가리키듯, 결혼도 장차 완성될 그리스도와 교회의 영원한 연합을 가리킨다.
우리가 지금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아직 영원한 안식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결혼하고 결혼을 존중하는 이유도, 아직 어린양과의 영원한 혼인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체가 드러나면 그림자는 사라진다.
예수님의 분명한 말씀
예수님이 배신을 당하시기 직전 예루살렘에서 사두개인들과 논쟁하셨다. 부활을 부정하던 사두개인들은 여섯 번이나 과부가 된 여인의 사례를 들어, “천국에서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고 물었다(마 22:23–33 등).
예수님의 대답은 분명했다: “그들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막 12:25).
즉, 이 땅의 결혼은 영원하지 않다. 천국에서는 배우자와의 결혼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우리의 유일한 초점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천국에서 우리가 속한 결혼은 오직 하나, 그리스도와의 영적 혼인이다.
더 나은 실재
그러므로 결혼은 영원한가?에 대한 질문에 이에 대한 답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결혼만이 영원하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이 땅의 결혼이 영원까지 지속된다고 생각한다면, 결혼의 본래 의미를 놓친 것이다. 배우자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다. 우리는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
필자는 천국에서도 이 땅의 결혼을 기억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그 관계는 더 이상 부부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그리스도의 신부로 서 있는 관계일 것이다.
영광 가운데서 우리는 서로의 배우자가 아니라, 어린양과 연합된 교회로 서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의 결혼은 어린양과의 영광스러운 혼인 앞에서 점점 희미해질 것이다. 그림자보다 실체가 더 영광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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