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20일 발표한 ‘한국교회 돌봄 실태와 과제’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응답자 중 57%가 ‘영적 침체 성도’를 가장 돌봄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44%는 ‘심리적 어려움이 있는 성도’를 꼽았다. 반면 육체적 질환을 겪는 성도는 3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도 응답에서도 ‘심리적 어려움’(40%)과 ‘영적 침체’(38%)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교회 돌봄의 무게 중심이 질병이나 외적 위기에서 성도의 내면적 고통과 신앙적 침체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돌봄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성도 38%는 영적·정서적 위기 상황에서 교회의 돌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돌봄이 필요하다고 인식되는 비율에 비해 실천율은 낮았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성도에 대한 돌봄은 필요성 인식보다 약 15%포인트, 영적 침체 성도에 대한 돌봄은 약 12%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돌봄의 주체와 관련해서는 성도 71%가 타인을 돌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돌본 대상으로는 영적 침체 성도(26%), 심리적 어려움 성도(25%)가 상위에 올랐다. 돌봄을 제공한 주체는 목회자(44%)가 가장 많았지만, 소그룹 인도자(37%)와 다른 성도(36%)의 비중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대형교회로 갈수록 성도 간 돌봄의 비중이 높아졌다.
한편 목회자 역시 돌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한 목회자 중 74%는 “사역 중 본인에게도 돌봄이 필요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목데연은 “오늘날 한국교회는 개인화의 가속화와 정서적 고립 심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공동체의 본질적 기능인 ‘돌봄’의 새로운 지표를 마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는 전통적인 육체적 질병 돌봄을 넘어,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고통과 영적 침체에 대한 교회의 응답이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소는 심리적·영적 위기에 대한 높은 돌봄 필요성에 비해 실제 실천율이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교회가 집중해야 할 새로운 사역 지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도 참여와 관련해서는 “성도 2명 중 1명 가까이는 이미 타인을 돌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돌봄이 목회자 1인에게 집중된 수직적 사역이 아니라 성도 간 자발적 동역을 통해 ‘서로 돌봄’의 구조로 전환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음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목회자의 응답 결과를 두고 “돌봄의 주체로만 여겨졌던 목회자의 74%가 본인 역시 돌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은, 사역 현장의 리더들을 향한 공동체적 지지 시스템 구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목데연은 이에 따라, 눈에 보이는 질병뿐 아니라 “성도들의 내밀한 심리적 아픔과 영적 갈급함을 예민하게 살피는 정서적 돌봄 체계”를 강화하고, 돌봄의 의지가 있는 성도들을 훈련해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하며, 목회자 역시 돌봄의 대상임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교회 돌봄 사역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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