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교회 탄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교회의 장로 부부가 체포되기 직전 자녀들에게 남긴 영상이 알려지며 국제 사회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과 미국의 인권 단체 차이나 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위치한 이른비 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소속 리잉창 장로와 아내 장신위에가 지난 6일, 당국에 연행되기 전 두 자녀를 위한 영상을 남겼다. 이들 부부는 최근 당국의 교회 탄압 과정에서 다른 장로와 집사,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체포됐다.
현숙 폴리 한국VOM 대표는 “이번 영상은 리 장로가 자녀들에게 남긴 두 번째 기록”이라며 “이미 2018년에도 체포를 예상하며 같은 방식으로 자녀들에게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고 전했다.
이른비 언약교회는 지난 2018년 12월, 교회 설립자인 왕이 목사를 포함해 100명 이상이 한꺼번에 체포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리 장로는 교회의 사전 계획에 따라 잠시 은신하며 남은 성도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대비했으나, 이후 결국 체포돼 약 8개월간 구금됐다. 그때는 아내와 자녀들이 함께 남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부부 모두 연행되며 상황이 달라졌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리 장로 부부는 “혹시 어느 날 부모를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되더라도, 함께 불렀던 찬송을 기억하라”며 자녀들을 위로했다. 이어 가족은 찬송가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를 함께 부르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영원히 지키신다는 가사를 되새겼다.
체포 당일, 중국 당국은 부모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경찰서로 데려갔으며, 자녀들은 밤을 경찰서에서 보낸 뒤 할머니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4세와 11세가 된 두 자녀는 조부모의 보호 아래 지내고 있다.
이번 급습으로 체포된 성도들 가운데 다수는 여전히 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 리 장로는 다른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국가 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됐으며, 당국은 현재까지 변호인 접견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숙 폴리 한국VOM 대표는 “교회의 생명은 특정 인물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리 장로가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다른 지도자들이 공동체를 이끌며 신앙을 지켜가고 있다”고 전했다.
리 장로는 2018년 첫 체포 당시에도, 도피 중 교인들에게 공개 서한을 남겨 다가올 박해에 대비할 것을 권면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소그룹은 교회의 마지막 보루”라며, 신앙을 지키기 위해 어떤 대가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다.
2019년 석방 이후에도 리 장로 부부는 안전을 선택하지 않고 다시 청두로 돌아가 교회를 섬겼다. 그 과정에서 반복적인 경찰 소환과 협박, 공공요금 차단, 강제 이주, 구금 등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장신위에 사모는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져, 현재 구금 상태에서의 신체적·정신적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VOM은 중국을 비롯한 박해 지역의 기독교인들을 지원하며, 이들과의 연대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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