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이후에 찾아온 두려움
아브라함은 사로잡혀 갔던 롯을 구출하고 돌아왔다. 그는 전쟁에서 분명한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승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직후, 아브라함의 마음에는 평안보다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나님은 두려움 가운데서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아브라함을 찾아오셨다.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을 찾아오셨을까?
아브라함은 가신 318명을 이끌고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한 사국 연합군을 물리쳤다. 외형적으로 보면 더 이상 걱정할 것이 없어 보였지만, 그의 내면은 그렇지 않았다. 패배한 동맹군이 다시 세력을 규합해 보복하지는 않을지에 대한 불안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을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했음에도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두려움은 실패 이후에만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성공 이후에 더 강하게 찾아올 때도 있다. 사람은 아무리 강해 보일지라도 언제나 적수가 존재하며, 이 땅에서 완전히 안전한 삶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아브라함이 승리 이후에도 두려움에 시달렸다는 사실은 인간이 얼마나 쉽게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감정이 삶을 지배하게 되면 우리의 인생 전체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 하나님, 우리의 방패
아브라함은 소돔 왕의 환영과 살렘 왕이 가져온 떡과 포도주로 따뜻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외적인 환대와 달리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불안이 자리하고 있었다. 적들이 다시 침공해 오지는 않을지에 대한 염려였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네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하나님께서 방패가 되어 주신다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담대할 수 있다.
인간은 아무리 믿음이 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두려움에 빠질 때 붙들어야 할 약속은, 하나님이 우리의 방패가 되신다는 사실이다.
◆ 약속과 현실 사이의 갈등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내게는 자식이 없사오니 내 집의 상속자는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입니다.”
이 고백에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기에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는 절규가 담겨 있다.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시겠다는 약속은 있었지만, 그는 늙어 가고 있었고 여전히 자식은 없었다. 현실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스스로 대안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약속은 아득하게 느껴지고, 현실은 점점 불안해질 때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불안이 엄습해 오는 때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 왔다. 사건과 사고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두려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브라함은 족장이었지만 상속할 자손이 없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족장의 미래는 자식에게 달려 있었다. 자식이 없다는 것은 곧 미래가 없다는 의미였고, 이는 족장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었다는 데 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붙들기보다, 자신의 판단으로 종을 상속자로 삼으려 했다.
성도에게 찾아오는 두려움의 상당수는 환경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불신앙에서 비롯된다. 현실에 매몰되고 휩쓸리게 되면 믿음은 쉽게 무너지게 된다.
◆ 하늘을 우러러 별을 보게 하신 하나님
이때 하나님은 다시 한 번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분명히 하신다.
“그 사람은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될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이끌고 천막 밖으로 나가 하늘을 우러러보게 하시며 말씀하신다. “하늘의 별을 셀 수 있느냐?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별을 바라본 사람은 아브라함만이 아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천사의 말을 듣고 별을 따라 예수께 나아갔고, 콜럼버스는 세상이 평평하다고 믿던 시대에 지구가 둥글다는 확신을 품고 신대륙을 향해 항해했다. 밤마다 북극성을 바라보며, 그 별을 따라가면 새로운 땅에 이르게 될 것이라 믿었고, 마침내 그는 그 꿈을 이루었다.
◆ 천막 밖으로 나오라
우리는 종종 인간적인 지혜와 지식, 경험과 감각의 범위 안에서만 살아가며 스스로 천막을 치고 그 안에 머문다. 이성, 경험, 인본주의적 사고에 갇혀 있으면 좌절과 절망은 피할 수 없다. 욥기 16장 6절에서 “내가 말하여도 내 근심이 풀리지 아니하고 잠잠하여도 내 아픔이 줄어들지 아니하리라”고 고백한 것처럼, 마음의 고통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러한 천막 안에 머물지 말고, 밖으로 나와 새로운 시야를 가지라고 말씀하신다.
◆ 하늘을 우러러보라
하늘을 바라보라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광대한 우주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야는 넓어지고, 하나님의 크심 앞에서 우리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천막 안에 머물면 시야는 좁아지고 절망은 깊어지지만, 밖으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면 끝없이 커 보이던 문제들도 문제로만 남지 않게 된다.
◆ 별을 헤아려 보라
우리가 바라볼 하늘은 이미 성경 속에 펼쳐져 있다. 우리의 가슴 속에 빛나는 별은 무엇인가. 인생은 한 자리에 정착된 삶만을 고집할 수 없다. 불필요한 것들은 내려놓고, 소망으로 빛나는 별 하나를 품고 나그네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것이 황금의 별인지, 권세와 명예의 별인지를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한다.
가장 크고 밝은 별은 은혜의 별, 곧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잘못된 별을 따라가면 허무와 공허만 남게 되지만, 구원과 생명을 주는 별을 따라가면 안전한 길을 걷게 된다.
나그네 인생길에서 가장 큰 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 별을 따라 걸어가기를 바란다. 그 길이 곧 행복이요, 축복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방패가 되어 주신다. 이 약속을 붙들고 담대히 걸어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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