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 책 표지
'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 책 표지. ©페이퍼로드

할리우드 영화와 팝송, 청바지와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미국은 자유와 풍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왔다. 동시에 냉전기 독재 정권 지원과 베트남 전쟁, 해외 쿠데타 개입으로 남긴 상처 역시 미국의 또 다른 얼굴로 존재해 왔다. 신간 『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페이퍼로드)은 이러한 미국의 양가적 정체성이 1950년대를 거치며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추적한다.

이 책은 미국을 단순한 초강대국이 아니라 이상주의와 냉혹한 현실정치가 교차하는 현대적 제국으로 그린다. 저자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1950년대를 기점으로 워싱턴과 제퍼슨, 링컨의 공화국과는 다른 자본주의 국가가 태동했다고 분석했다. 그가 말하는 ‘현대’ 미국의 토대는 미·소 냉전이 격화된 이 시기에 놓여 있었다.

핵개발 경쟁과 함께 피임약 개발은 사회적 가치관 변화를 촉발했고,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의 보급은 여성의 가사 부담을 줄이며 사회 진출을 확산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와 외교를 넘어 미국인의 일상과 문화 전반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책은 정치사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전쟁, 맥도널드의 탄생, 엘비스 프레슬리의 등장, CIA의 비밀 공작 등 1950년대를 구성한 다양한 장면을 통해 미국 사회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딘 애치슨 전 국무장관이 한국전쟁을 두고 전략적 가치가 낮은 곳에서 벌어진 원치 않은 전쟁이었다고 회고한 대목은 당시 미국의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저자 핼버스탬은 퓰리처상을 받은 저널리스트로, 베트남 전쟁 취재를 통해 미국 정부와 군의 실책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이후 저술 활동에 전념하며 현대 미국을 해부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은 오늘날 미국의 모습이 어떤 역사적 선택과 변화 속에서 형성됐는지를 보여주며, 미국이라는 국가의 복합적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시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