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대신 목사부총회장에 추대된 전광훈 목사가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의 목사부총회장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예장대신은 10일 제48회 정기총회 둘째날 임원선거에서 즉석에서 호선으로 추천을 받아 단독입후보했고, 총대들은 전 목사를 '만장일치'의 의미인 기립박수로 추대했다.

그 동안 전 목사는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으로서 기독당 설립 등으로 교계보다는 재야에서 더 이름이 알려졌던 인물이다.

예장대신은 지난 회기 정기총회에서 총회회관 건립자금 조달 등 재정적인 면을 고려하는 측면에서 '총회장 및 부총회장 후보 자격은 임원이나 총무, 노회장 연임자가 아니어도 된다'는 방향으로 3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결의했었다. 전 목사는 당초 박중식 새중앙교회 목사와 함께 후보군으로 거론됐고, 박 목사는 건강 등을 이유로 전 목사를 추천했다.

전광훈 목사는 후보 소견발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개신교 인구를 언급하면서 "지금 개신교가 몰락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뒤 "한국교회 역시 개신교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많은 개신교 집회가 있다 해도 아무런 소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로들이 (본인에게) 우리 교단을 살려야 하지 밖에서 해봤자 뭐하냐고 꾸짖으셨다"고 전하면서 "삼성의 이건희는 기업이 어려우면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고 하고, 각 정부들도 엄청난 변화를 계속해서 시도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기독교 교단들은 지금과 같은 위기가 왔는데도 변화를 위한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총회장이 된다면 교단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10일 예장대신 제48회 정기총회에서 목사부총회장에 추대된 전광훈 목사가 총대들을 향해 소견을 발표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결의 전 일부 총대들의 반대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먼저 "인터넷 루머는 좌파가 저를 죽이려고 했던 음해"라고 해명하고 "돈 가지고 (교단 내에서) 뭘 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교단 내에서 하실 분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제가) 이 짐을 지려는 것"이라고 답했다.

전광훈 목사는 기독당과 관련해서는 "본인도 과거엔 여러분들처럼 목회밖에는 몰랐다. 그런데 지금은 돌아가신 김준곤 목사님께서 본인과 장경동 목사를 부르시더니, '나라는 어렵고 교회는 망해가니 장경동 목사의 대중적 지지와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 조직으로 기독당을 만들어서 이 나라를 구하라'고 하셔서 기독당 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이어 "한국교회가 다 합쳐도 국회의원 하나를 못 이긴다"며 "대표적인 예로 불교는 은행 이자를 약 2% 내는데, 교회는 5~6% 내고 있다. 동성애법, 수쿠크법, 차별금지법 등 사회악도 더 이상 방치할 순 없다. 요한 웨슬레가 신령한 운동만 한 것이 아니라 윌리엄 윌버포스를 양성해 국회에 넣기도 했다"고 강조하면서 "3년 후 기독당을 하겠느냐고 묻는다면 지금 당장은 대답을 못드리겠지만, 하나님 하라시면 할 것"이라 답했다.

10일 예장대신 제48회 정기총회 총무선거는 3차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사진은 한 총대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는 모습.   ©채경도 기자

이날 예장대신 총회에서 부총회장 선출만큼 뜨거웠던 이슈는 총무 선거였다.

무려 5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결국 현 총무인 홍호수 푸른초장교회 목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1차 투표에서 홍 목사는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과반이 되지 못해 2차 투표에 돌입했고, 2차 투표에서는 투표자보다 투표용지가 더 많았던 관계로 무효가 선언됐다. 결국 3차 투표에서 홍 목사는 241표를 얻어 194표를 얻은 조강신 목사를 제치고 과반을 달성 총무에 선출됐다.

당선 직후 홍 목사는 "교단의 위상과 발전을 위해 교계 연합활동 2년을 통해 얻은 현재의 직위를 더욱 발전·승화시키며 지혜롭게 일할 것"이라며 "총회장님과 임원들이 총회 업무를 잘 감당하실 수 있도록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최선을 다하여 섬김의 리더십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대부도 새중앙교회수양관에서 열린 예장대신 제48회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새 임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총무 홍호수 목사, 총회장 최순영 목사, 목사부총회장 전광훈 목사다.   ©채경도 기자

이날 목사부총회장이었던 최순영 두란노교회 목사는 박수로 총회장에 추대됐다.

최 신임 총회장은 "개척정신으로 시작한 대신을 성공적인 목회현장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교단의 숙원사업인 총회회관 헌당을 통해 대신의 위상을 높이고 총회의 자립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장로부총회장에는 단독 입후보한 이영섭 세계로교회 장로가 선임됐고, 부서기 허종인 성광교회 목사, 회의록서기 이상재 함께하는교회 목사, 부회의록서기 이천식 사랑의교회 목사, 회계 최광배 나눔교회 장로 등이 박수로 추대됐다. 서기는 김동성 화성중앙교회 목사가 투표 끝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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