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들어 궂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예년처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가을 장마'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시작된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비는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으나, 내륙에서는 밤까지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12일 밤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또 다시 활성화돼 13~14일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15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선선한 초가을 날씨가 연일 이어지다 이번 주 비 소식이 자주 전해지면서 가을 장마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점에 내리는 이러한 2차 우기가 장시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한반도는 길게는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 짧게는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 여름철 장마 기간(6월 중순~7월 중순)에 이어 비의 양이 크게 는다.
이 시기 여름철 한반도를 뒤 덮었던 북태평양고기압은 점차 수축하고 상대적으로 찬 북쪽의 대륙성 기단이 강화돼 남쪽으로 밀고 내려와 두 기단의 충돌로 비구름대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반면 올 가을에는 예년보다 찬 공기가 빨리 내려오고 세력도 강해 비구름을 만들 새도 없이, 순식간에 한반도를 뒤덮었다. 이번주 비는 오히려 수축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잠시 확장하며 만들어진 호우로 보통의 2차 우기 패턴과 차이가 있다.
또 정체전선보다는 기압골이나 저기압, 지형적인 영향으로 호우가 발생해 장마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기상청은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북쪽의 찬 공기가 빨리 내려와 한반도를 덮어 가을 장마라 불리는 강수의 형태도 짧았고 늦더위도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현재 예보대로라면 추석 연휴가 낀 다음주에는 청명한 초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온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한낮에도 전국이 30도를 밑돌고 중후반부터는 기온이 차츰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