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쇼월터 기자
브랜든 쇼월터 기자.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기자이자 평론가인 브랜든 쇼월터 기자의 기고글인 ‘왜 그리스도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좌절하고 있으며, 절실하게 분별력이 필요한가’(Why Christians are more frustrated than ever and desperately need discernment)를 8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당분간, 가능하다면 명확히 정치적인 주제나 인물을 잠시 제쳐두고 싶다. 만약 당신이 필자처럼 40세 이상 복음주의자라면 지난 20년 동안 “그리스도인들이 누구인가”에 대해 너무 많은 말들을 들어왔을 것이고, 그중 상당수는 말 그대로 헛소리였다. 필자는 10년 가까이 언론계에서 일해 왔기에, 이러한 왜곡과 마치 ‘네드 플랜더스’ 같은 만화적 캐리커처가 어떻게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지 내부에서 직접 보아왔다.

소셜 미디어가 확산되기 전에도, 진지하고 정통적 신앙을 가진 신자들이 마주했던 주류 언론의 서사들은 이미 지긋지긋했다. 모두에게 해당하진 않겠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입장을 아무리 친절하게 설명해도 언론이 늘 그들을 오해하거나 왜곡하며, 자신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도 이해받지도 못한다고 강하게 느껴왔다. 물론, 교회와 사역 안에 잠입한 “양의 탈을 쓴 이리”(마 7:15) 같은 진짜 악한 자들, 마땅히 드러나야 할 자들을 옹호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러나 필자는 한동안 믿어온 어떤 것에 대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쩌면 부분적으로만 틀린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세상이 급변하는 지금, 필자가 예전에 보았던 것들이지만 그러나 이제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에 대해 정직할 필요가 있다.

몇 년 전, 필자는 MSNBC의 알렉스 와그너가 빌 마허 쇼에서 캔자스의 웨스트보로 광신도들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동급인 것처럼 비교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군인 장례식에 나타나 “God Hates Fags(하나님은 게이를 미워하신다)” 같은 팻말을 들고 다니던 바로 그 집단이다.

빌 마허는 와그너의 비유를 조롱했다. 웨스트보로 광신도들은 고작 30명 남짓, 그것도 대부분 한 가족이며, 그들의 가증한 행동은 정상적인 그리스도인 99.9%가 혐오한다. 필자는 늘 “왜 저런 이들이 언론에서 그렇게 크게 다뤄질까?”를 의아해하며, 혹시 정상적 보수 기독교인들에게 악의적으로 덧씌우려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와그너가 최근에도 그런 비교를 한 걸 보고, 필자의 가설은 더 강화되는 듯했다. 만약 비신자 좌파인 마허조차 두 집단을 구분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제 필자는 오늘날 대중이 그런 중요한 구분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예전만큼은 아니다.

왜 그런가? 소셜 미디어가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팔로워를 몰고 다니는 악한 자들이 사람들과 복음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인 외형만 뒤집어쓴 ‘가짜’들이다.

이는 크게 세대 간 단절의 문제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자라난 젊은 세대는 하루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SNS에서 보내며 그곳에서 현실을 형성한다. 반면, 비(非)온라인 세대는 젊은 세대가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일그러지고 있는지 거의 눈치채지 못한다. 견고한 성경적 가르침을 전하는 유튜브 목회자들도 있지만, 왜곡은 훨씬 더 많다.

게다가 이 현상은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일어났다. 2020년 이후를 떠올려 보라. 전 세계는 팬데믹과 강압적 정책, 장기간 학교 폐쇄,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대대적 언론 혼란, 도시 곳곳의 “대체로 평화로운 폭동”이라는 기만적 보도, 논란의 대선 등을 겪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2022),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2023)과 가자전쟁,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 관련 기만적 보도, 두 차례의 트럼프 암살 시도, 2024년 올림픽에서 남성이 여성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 ‘성별확정 돌봄’이라는 이름 아래 수천 명의 청소년이 불구가 되는 의료 스캔들 등 다양하다.

여기에 테크노크라시와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이 현실 감각을 무너뜨리고 있다. 솔직히 말해, 제정신으로 사고하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진다. 필자 역시 온라인에서 무엇을 볼 때면 “이게 진짜인가? 조작인가?”라고 의심할 때가 적지 않다.

이처럼 포스트모던적 혼란은 멈추지 않았다. 사사기 17장 6절의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대와 같다. 그리고 찰리 커크가 살해되었을 때 터져 나온 광기 어린 환호—그 와중에 많은 젊은이가 처음으로 신앙을 탐색하기도 했다—는 깊은 악이 풀려난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많은 이들이 극도로 지쳐 있고, 분노는 끓어오르고 있다. 황당한 음모론은 끝없이 퍼지고, 극좌는 백인 남성을 만악의 근원으로 몰고, 온라인 정치 우파의 시끄러운 일부는 여성 전체를 공격한다. 유대인들은 양쪽 모두에게 희생양이 되고 있고, 반유대 폭력은 급증하고 있다. 복수심은 여러 진영에서 덕목으로 둔갑한다.

한나 아렌트는 「진리와 정치」에서 이렇게 말했다: “거짓이 사실을 대체할 때 나타나는 결과는, 사람들이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에서 방향을 잡는 감각 자체가 파괴되는 것이다.”

지금 이 말은 그 어느 때보다 사실이다. 주류 언론과 소셜 미디어는 우리의 사고력과 도덕적 분별력을 무너뜨리고 있다. 만약 당신이 40세 이상이며, 소셜 미디어가 폭발하기 전 시대를 기억한다면,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지혜를 구해야 한다. 복음을 왜곡하는 것은 새롭지 않지만, 이제 온라인에서 퍼지는 왜곡은 처음 보면 경악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것들도 많다.

필자가 다소 모호하게 서술한 것은, 지금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기 때문이며, 일부러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그들에게 ‘조회수’를 주는 것 자체가 그들을 돕는 일이기 때문이다.

진보적 자유주의 신학은 오래전부터 각종 이단과 배교로 가득 차 있으며, 그들은 신성모독을 숨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제 주류 언론이 웨스트보로 광신도나 TV 복음주의 사기꾼에 집착할 필요조차 없다.

좋든 싫든, 그리고 당신이 인식하든 못하든 정상적 그리스도인들이여,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디지털 공간에서 엄청난 규모로 왜곡되고 있고, 하나님의 성품은 성경적 언어를 교묘히 흉내 내는 가짜들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하나님이 이사갈 자손과 같은 분별력을 남은 신자들에게 허락하시기를. 지금 우리는 그 분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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