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안호 선교사.
배안호 선교사.

“인생을 꽃피우려 하지 말라. 꽃은 열매 맺기 위해 존재한다. 열매 속에만 생명이 있다.”

들어가는 말(서론): 태평양 바다보다 더 넓고 큰 ‘은혜의 바다’를 누리며 살자!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찬302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저 큰 바다보다 깊다”. ‘은혜의 바다’ 태평양 바다보다 더 넓고도 깊다. 서평자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바다를 구경하지 못하였다. 상당수의 예수쟁이는 ‘은혜의 태평양 바다’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하다. “많은 사람이 얕은 물가에서…찰싹거리는 작은 파도보고 마음이 약하여 못 가네”(3절). “아 얼마나 원통한가, 안타까운가!” “갈망조차 없으니 안타까운가!”

영성이 펄펄 살아야 예수 믿는 맛이 난다. 영성 생활은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된 2000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영성의 뿌리는 예수님 이시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에게 깊은 영성으로 인도하는 길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2:6-7). 뿌리가 깊을 때 안정감이 있다. 뿌리가 깊을 때 견고하게 선다. 영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깊은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다. 능력의 원천이신 예수님께 뿌리를 내리고, 기기서 주님의 생명을 공급받는 것이다. 주님의 성품을 닮는 것이다.” (뒤 표지)

<뿌리 깊은 영성>은 한국교회에 널리 알려진 책이다. 제목만 들어도 친밀감이 가는 책이다. 서평자는 1998년 이 책이 출판되자마자 탐독(耽讀)하였다. 저자 강준민 목사는 서울신학대학 졸업 후 아주사 신학대학원(M.A./M.Div.), 탈봇 신학교(Th.M). 미국 LA 로고스교회. 동양선교교회에 이어 현재 새생명비전 교회 담임. 저서는 <뿌리 깊은 영성으로 세워지는 교회>, <독서와 영적 성숙>, <자아 발견과 영적 성숙>,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위대한 투자>, <목회자의 글쓰기> 등 다수가 있다.

전체 52개 꼭지(주제) 8부. 1부, 균형 잡힌 영성/2부, 뿌리 깊은 영성/3부, 영적 성장/4부, 영성 훈련/5부, 영혼 관리/6부, 열매 맺는 영성/7부, 거룩한 영성/8부, 성숙한 영성. 서평자는 뿌리 깊은 영성, 열매 맺는 영성, 성숙한 영성은 중심으로 서평 할 것이다.

1. 뿌리 깊은 영성과 균형 잡힌 영성; ‘영성생활은 영적 체험 그 이상이다’

도서 ‘뿌리 깊은 영성’
도서 ‘뿌리 깊은 영성’ 표지 이미지.

영성은 먼저 영적 체험하기가 아님을 알 필요가 있다. 영적 체험은 불이 타는 것과 같다. 눈으로 당장 보이는 어떤 영적 능력이다. 그러나 영성을 추구하는 삶은 능력을 체험하는 것과는 ‘방향과 현상’이 다르다. 영성은 내면 세계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영혼의 질이 변화되고 그 내면에서 혁명이 일어난다. 내면에 감추어진 깊은 영혼이 하나님의 성품으로 변화되는 역사이다. 영성은 결단코 단시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불은 활활 타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교회은 70-80년대 이런 부흥운동을 맛보았다. 한국교회는 그런 부흥을 통해 성장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성도들의 신앙의 뿌리가 깊지 못하였다. 삶의 변화는 없었다. 일시적인 교회 안에서 머문 능력이었다. 주님을 닮은 성품,겸손한 능력은 부족하였다.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말씀을 붙잡고 변화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교회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그치고 말았다. 뿌리깊은 영성이 아쉬웠다.

뿌리깊은 영성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인간의 뿌리는 영혼에 있다. 영혼은 깊은 내면 세계에 거한다. 하나님과 날마다 동행하며 친밀하게 교제할 때 영혼은 성장.성숙한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영혼에 근육을 갖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 강준민 목사의 글쓰기는 신선하면서도 명료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여기서 소제목들 몇 개를 소개한다. 본서의 제목만 읽어도 시원한 생수를 마시는 것 같다.

비움으로 시작되는 영성. 충만하게 채우는 영성. 영성은 균형 잡힌 삶의 모습이다. 나무의 문제는 뿌리에 있다. 영성 생활이란 예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영성의 든든한 기반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영성 생활은 속 사람을 돌보는 것이다. 깊은 샘에서 솟아오르는 영성. 깊은 영성과 영적 성장. 영적 성장의 열쇠는 은혜이다. 어린아이의 일을 버려라.

영적 성장과 영적 지식은 비례한다. 영적 성장은 깊은 깨달음에서 온다. 영적 성장은 지각을 사용하는 훈련을 통해서 온다. 어린 양에서 사자로 성장하라. 경건의 훈련은 성장을 위한 은혜의 수단이다. 꽃이 아닌 열매를 찾으시는 하나님. 친밀함과 연합이 열매 맺는 비결이다. 열매를 맺으려면 자신을 감추어야 한다. 영성은 하나님의 능력을 담는 그릇이다.

2. ‘영적 성장과 영적 지식은 비례한다’: 일평생 영적 성장을 갈망하는 자가 되자

지식에는 2가지가 있다. 수평적인 세상지식과 수직적인 영적인 지식이다. 세상 지식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교사들은 이것을 더욱 더 실감한다. 수년 만에 한번씩 선교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고국에 들어오면 낙오자가 된 기분이다. 더구나 나와 같은 70대는 SNS 뉴스의 신조어도 무슨 말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더 나은 인간을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점점 더 고단수의 죄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는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전문지식인들(변호사, 판.검사)과 정치인들을 보면서 이것을 확인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영적 지식을 소유하기 원하신다(호 6:6). 유대인들은 자녀들을 양육할 때, 영적 지식을 잘 담기 위한 그릇으로 세상 교육을 받게 한다. 수직적인 지식을 잘 담기 위한 그릇으로 수평적인 교육을 강조한 것이다 (중략) 호세아 선지자는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 (호4:6)고 외쳤다. 호세아가 말하는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다.” (pp. 56-57)

영적 성장의 열쇠와 비결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 만큼’ 성장하고 변화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을 때 인간은 망할 뿐만 아니라 성장하지도 못한다. 인간은 하나님을 아는 것 만큼 성장한다. 하나님을 아는 것 만큼 변화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크기 만큼 그 인생의 크기가 결정된다”. (p. 57, 그래서 말씀을 매일 충분히 먹어야 한다)

선배 선교사, 사도 바울도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 베드로 사도 역시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벧후 3:18). 서평자는 먼저 ‘7곡 찬송’(시119:164)후에 (맥체인성경) 말씀을 읽을 것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빛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리라” (호6:3)

3. 꽃이 아닌 열매를 찾으시는 하나님: 화려한 인생이 아닌 열매 맺는 제자가 되라

서평자는 30년만에 다시 <뿌리 깊은 영성>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하나님은 한번도 ‘인생을 꽃피우라’고 하신 적이 없다. 이스라엘의 ‘무화과(無花果)’ 말그대로 꽃 없이 곧바로 열매를 맺는 과일이다. 모든 나무의 열매는 꽃을 먼저 피우고 나중에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잎만 무성한 무화과를 보시면서 예수님은 저주하셨을 것이다(막11:14).

“꽃은 아름답다. 향기가 있다. 귀한 것이다. 그러나 꽃은 그 속에 생명이 없다. 열매는 투박하다. 향기가 없다. 그러나 열매 속에는 생명이 있다. 그 생명 속에 미래가 있다. 나는 열매 하나를 볼 때 그 속에 감추어진 무수히 많은 나무들을 본다. 모든 나무는 열매 속에 있는 작은 씨앗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략) 꽃은 사람을 살리지 못하지만 열매는 먹는 사람을 살린다. 하나님은 우리가 좋은 열매 맺기를 원하신다.” (p. 128, 꽃보다 열매다)

꽃은 과정이다. 꽃은 열매 맺기 ‘전 단계 과정’이다. 꽃은 열매를 위한 ‘디딤돌’이다.

“꽃은 인기와 같다. 사람들의 평판과 같다. 꽃을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세상의 성공과 같다. 많은 사람은 꽃피우기를 소원한다. 많은 사람은 관심과 선망의 대상이 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열매는 인격과 같은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것은 평판이라 한다면, 인격은 하나님이 우리를 보는 것이다. 평판이 성취와 관련이 있다면, 인격은 우리의 존재와 관련이 있다. 인격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보다는 하나님의 관심을 끈다. (중략) 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존재한다. 열매 맺기 싫어하고, 꽃으로 머물기를 고집할 때 꽃은 자신의 사명을 망각하게 된다. 꽃처럼 영광만 누리려는 사람은 성공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다.” (p. 128)꽃은 열매 맺기 위한 전단계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 단순한 진리를 간과한다. 사람들의 인기와 평판에 목을 멘다. 꽃은 ‘10일’ 피고는 진다. 그래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나가기(결론 ‘거룩한 영성은 일평생 쌓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은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사람이다” (리처드 포스트)

요15장을 읽으면 예수님은 열매를 얼마나 좋아하시는 지를 당장 느끼게 된다. 열매를 맺되 많이 맺기를(5, 8) 기대하신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8절) 열매 없는 초라한 나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

거룩한 영성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서평자는 30년 전 스코틀랜드서 유학할 때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Robert Murray McCheyne(1813-1843)이 시무했던 베드로교회를 여러 번 방문했다. 실로 단명(29세)하였지만 18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펄펄 살아있다. 그가 설교하기 위해 강대상에 오르면 한 마디 하기도 전에 성도들은 여기저기서 조용히 울기 시작하였다. 그의 설교는 항상 신선하였다. 오랜 시간 주님과 동행하며 숙성된 말씀, 경험되어진 진리를 선포하였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재능보다 탁월한 재능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조급병이다. 리처드 포스터는 “조금함은 마귀적인 것이 아니라 마귀다” 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서서히 성장하는 것보다 급성장을 좋아한다. 급성장을 자랑거리로 삼는다. 그러나 (영성은) 결코 한 순간에 이룰 수 없는 것이 있다 (중략) 요셉을 보라. 흠이 없어 보이는 요셉을 하나님은 정금같이 쓰시기 위해 13년 동안 종살이와 감옥살이를 하게 했다. 모세를 보라. 그를 훈련시키기 위해서 40년을 보내게 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쓰시기 위해 모세의 시종으로 40년을 기다리게 했다.” (p. 160)

우주의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시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마음이 비좁고 협소하다. 어떻게 마음이 좁은 사람이 마음을 넓힐 수 있을까? 교회내 문제들로 마음이 좁아진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양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하였다(고후6:13).

“프레드 스미스(Fred Smith)는 “미숙한 사람은 자기와 닮은 사람만 좋아하고, 성숙한 사람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마음의 크기에 따라 자기와 닮은 사람만을 좋아하는 사람과, 자기와 다른 사람까지도 좋아하는 사람으로 분별된다. 우리는 자기와 다른 사람을 틀렸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 그저 다를 뿐이다. 마음이 넓은 성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특성을 좋아한다. 다른 것을 통해서 배운다. 다른 것을 통해서 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 나간다. 마음이 넓어질수록 우리는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용납하고, 이해하고, 그들의 다른 점들을 사랑하게 된다.” (p. 181) 할렐루야. 아멘 아멘.

서평후기

강준민 목사님의 <뿌리깊은 영성>이 출판되기 전 국민일보에 연재될 때부터 즐겨 읽었다. 성경적 영성, 바른 영성에 목말라 하던 때 서평자에게 생수 같은 책이었다. ‘영성은 균형 잡힌 삶의 모습이다’, ‘꽃은 열매 맺기 위한 전 단계에 불과하다’, ‘열매 속에만 생명이 있다’ 3가지 가르침은 서평자에게 복석처럼 각인된 말씀이다.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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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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