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총회문화법인 2025 문화목회플랫폼x선교적 교회로서 문화선교 세미나
예장 총회문화법인이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2025 문화목회플랫폼·선교적 교회로서 문화선교' 세미나를 'AI,기후위기 그리고 문화선교와 현재와 미래를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예장 통합 총회문화법인(이사장 김운성 목사)이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박경수 목사)에서 '2025 문화목회플랫폼·선교적 교회로서 문화선교' 세미나를 'AI,기후위기 그리고 문화선교와 현재와 미래를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행사는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첫 번째 세션이 진행되기 전 김운성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김 목사는 “오늘 모임이 교회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 과거 교회가 문화적으로 앞서 있던 때가 있었지만, 오늘날은 외부로부터의 도전이 훨씬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시대에 교회는 여전히 대응에 더딘 현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모임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의 목회적 방향과 문화적 사명을 다시 생각하며, 현장과 신앙이 만나는 접점을 찾아가는 작은 출발점이 되었다. 총회 문화법인이 그 중심에서 더 폭넓은 사역을 펼쳐가길 기대하며, 모든 이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할 때 교회의 미래를 밝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첫 번째 세션은 '선교적 교회, 시대의 질문에 답하다: AI와 기후위기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곽소나 선임연구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이 '기술을 뛰어 넘은 문화적 상상력'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곽소나 연구원
곽소나 선임연구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이 '기술을 뛰어 넘은 문화적 상상력'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최승연 기자

곽 연구원은 “로봇이 일상으로 스며드는 시대, 핵심은 ‘사람이 어떻게 로봇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에 있다. 연구의 축은 세 갈래다: 로봇이 환경·사람을 인지해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소셜 로봇, 사람이 로봇을 어떻게 해석·추론·반응하는지에 초점을 둔 인간 관점 설계, 그리고 청소기처럼 익숙한 제품에 자동화·지능을 입히는 지능형 제품 디자인. 사회심리학을 토대로 시선(게이즈) 설계처럼 미묘한 상호작용 규칙을 실험해 정교화한다. 예컨대 일상 질문에는 응시가 신뢰를 높이지만, 당혹스러운 질문에서는 시선을 잠시 회피하는 편이 자연스러운 대화로 받아들여진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작용을 다이내믹하게 설계한다”고 했다.

그는 “사례로는 감정 신호를 따뜻함·진동·빛으로 주고받는 휴대용 감성 로봇, ‘불쾌한 골짜기’를 피하려 외형과 행동 복잡도를 맞춘 언어 청정 로봇(욕설에 ‘멍’이 들었다가 바른 말에 회복되는 피드백 장치), 그리고 치료용 휴머노이드의 움직임을 문화 콘텐츠(뮤직비디오) 매체로 전환한 실험이 있다. 동시에 시장 실패를 거듭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들을 분석해, 소비자가 외형으로 추정한 범주와 실제 기능이 어긋날 때 거부감이 커진다는 점을 짚는다. 사람처럼 보이면 ‘무엇이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제한된 기능만 제공하는 모순이 불만족을 키운다. 반대로 청소기·공기청정기처럼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가 명확한 지능형 제품은 기대-경험 정합성이 높아 수용성이 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점에서 한글 블록 놀이와 발음 학습을 결합한 ‘한글봇’, 생활 공간을 용도에 맞춰 접고 펴며 재배열하는 로봇 가구 등 ‘사람의 생활 맥락에 맞춰 움직이는 사물’들을 제안한다. 더 나아가 소셜 로봇을 허브로, 여러 지능형 제품이 협력하는 에코시스템을 구상하고, 로봇이 사람의 행위를 ‘대체’(반복·위험·더러운 3D 업무)하거나 ‘유도’(동기·보상·재미로 행동을 이끌기)하는 두 축의 성적표를 제시한다. 쓰레기통을 예로 들면 자동 수거 장치는 대체에, 떨어지는 소리·피드백으로 버리게 만드는 장치는 유도에 해당한다. 일상의 선한 습관 형성, 배움과 돌봄의 현장에서 로봇은 주인공이 아니라 ‘맥락을 읽고 의미 있게 거드는 조연’일 때 가장 큰 가치를 낸다”고 했다.

이어 박훈 연구교수(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가 '기후위기 시대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박훈 연구교수
박훈 연구교수(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가 '기후위기 시대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최승연 기자

박 교수는 “전 세계가 동시에 겪는 ‘삼중 위기’인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오염·폐기물이 인류의 안전선을 넘고 있다. 지구 시스템의 건강지표인 ‘행성 한계’ 9개 중 7개가 이미 위험 구간으로 넘어섰고,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지구 평균기온은 최근 10년 기준 약 1.2~1.3℃ 올랐다. 대기 중 CO₂ 농도는 산업혁명 전 280ppm 안팎에서 오늘날 420ppm+로 치솟아 수백만 년 사이 전례 없는 속도로 상승 중이다. 기후변화는 단일 이슈가 아니라 다른 한계들에 연쇄적으로 충격을 주는 ‘코어 리스크’이며, 생물다양성 붕괴의 결정적 가속 요인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징후는 더 또렷하다. 폭염일수는 빠르게 늘고(세기 말 최악 시나리오에서 연 100일+), 밤 기온 상승으로 열대야가 심화된다. 미세먼지는 WHO 권고치(연평균 5㎍/㎥)의 4배를 넘고, 지표오존은 개선 기미가 없다. 지난 20년간 자연 생태계 순손실은 OECD 최상위권이며, 매년 도시·도로·공장 확장으로 임야가 대거 전환된다. 2024~2025년 격한 산불·극한고온 사례처럼, ‘300년에 한 번’급 기상 조건이 더 잦아지는 추세도 확인된다. 이는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안전과 건강, 생계에 닿아 있다”고 했다.

이어 “해법은 과학 합의 위에서 ‘완화(배출 감축) + 적응(피해 저감)’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국가·지자체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정책부터 집중해야 한다: 전기화(수송·난방의 전기 전환), 전력의 탈탄소(풍력·태양광 등 재생 비중 확대), 자연 생태계 보전·복원, 수요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 차원에서도 효과 큰 행동을 우선순위로—내연차의 전기차 전환, 가정 난방·냉방의 고효율화(히트펌프 등), 식단·이동의 저탄소화—하고, 재활용 등 효과가 작은 활동은 ‘추가’로 둔다. 동시에 적응을 위해선 ‘위해요인·취약성·노출·대응’ 네 축을 줄이고 키우는 회복탄력성 전략이 필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에게는 더 분명한 방향이 있다. 창조 세계를 ‘정복’이 아니라 ‘돌봄’과 ‘청지기직’으로 읽어온 전통을 오늘의 위기 속에서 재확인하고, 희망의 실천으로 확장하는 일이다. 자연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장으로 보고, 배출 감축과 생태 회복, 정의로운 전환에 참여하는 것이 신앙의 응답이 된다. 분열을 조장하는 가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데이터와 이웃 사랑에 근거한 대화·연대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질문은 ‘기후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공동체가 되어 응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한편 세미나는 첫 번째 세션에 이어 '선교적 교회, 문화선교를 실천하다: 3040세대 새로운 교회', '토크 콘서트', '문화선교 네트워크'세션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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