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재한 몽골인 추석 수련회 개최
행사를 기념하면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DMN

‘2025 재한 몽골인 추석 수련회’가 지난 10월 7일부터 9일까지 강원 원주 명성수양관에서 2박 3일간 개최됐다. 이번 수련회에는 재한 몽골 교회 26곳에서 총 432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와 청소년이 122명으로 집계돼 세대 간 참여가 조화롭게 이루어졌다.

이번 수련회는 모스타(MOngolian STudents All nations), DMN(디아스포라 몽골리안 네트워크), CCC EDI(CCC 어린이전도팀), 히즈쇼 몽골이 공동 주최했다. 주최 측은 “청년 중심이었던 재한 몽골 공동체가 이제는 가족과 자녀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로 성장했다”며 “이번 수련회는 자녀교육과 신앙 전수를 핵심 주제로 삼은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1990년대 후반 한국에 처음 입국한 몽골 이주민들은 대부분 단신 근로자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결혼과 출산을 통해 한국에 정착하는 가정이 늘었다. 이에 따라 자녀교육, 문화 적응, 신앙 계승 문제가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25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수련회는 ‘어린아이 같아야 들어가는 하나님 나라(막 10:15)’라는 주제를 통해, 다음 세대를 향한 신앙적 방향을 모색했다.

둘째 날 오전 특강에서는 악뮤(악동뮤지션) 남매의 아버지로 알려진 이성근 선교사가 ‘십계명으로 본 자녀교육’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몽골 선교사 시절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녀를 홈스쿨링으로 양육하며 믿음으로 극복한 경험을 나누며 “자녀 교육의 핵심은 지식보다 신앙과 인격의 성숙”이라고 강조했다.

2025 재한 몽골인 추석 수련회 개최
한국 거주 몽골인이 몽골 제국 시기 공용어이던 전통 글씨로 ‘바야를라(감사합니다)’라고 족자에 써서 김삼환 목사에게 선물했다. ©DMN

첫날 저녁 집회에서는 호주에서 30년간 자녀교육 사역을 이어온 이루다 목사(한다솜교회)가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라”고 권면했다. 이어 둘째 날 저녁에는 명성교회 원로 김삼환 목사가 간증을 전하며 “전도사 시절, 입원비 6,700원이 없어 아들을 잃은 아픔을 통해 고난 중에 있는 이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며 “이민생활 속 고난 역시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임을 믿고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오전에는 부산 수영로교회의 나랑바타르 목사가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며 하루 여섯 번 응급실을 찾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도 주님의 손길을 경험했다”며 어려움 속 믿음을 지킨 간증을 전했다.

폐회예배에서는 몽골 사랑의궁전교회 나랑체첵 목사가 ‘어린이들이 우리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도 1년 52주 중 35회 이상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다”며 “우리도 주일학교 사역을 통해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자”고 당부했다. 예배 중에는 CCC EDI 주은진 간사의 인도로 자녀들이 부모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마련돼 참석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어린이 예배는 히즈쇼 몽골과 CCC EDI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55명의 어린이와 15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첫날에는 ‘천국은 마치’의 작곡가 휘타 형제가 공연을 펼쳤으며, 둘째 날 오후에는 ‘우리 집에 놀러와’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마음의 각 공간을 예수님께 초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어린이는 “세탁실에서 죄를 종이에 써 세탁기에 돌리는 활동을 하며 예수님께서 내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신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청소년 프로그램도 깊은 감동을 남겼다. 최명수 목사가 찬양과 말씀으로 예배를 인도했으며, 그로웨이브 상담소의 13명의 교사가 청소년 33명과 집단상담을 진행해 신앙적 위로와 정서적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수련회를 기획한 DMN 상임대표이자 모스타 사무총장인 이해동 목사는 “이번 수련회는 자녀와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은혜의 장이 되었다”며 “이민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포기하지 않고 신앙 안에서 다시 힘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25년의 역사를 이어온 재한 몽골인 추석 수련회는 이제 단순한 신앙 집회가 아닌, 세대와 문화를 잇는 영적 공동체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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