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
행사 때 모습.©한국창조과학회

한국창조과학회(회장 하주헌)가 2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성아트홀에서 ‘제9회 선교사와 목회자를 위한 창조과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유혁 교수(고려대 컴퓨터학과)가 ‘인공지능의 도전과 신앙적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유 교수는 인공지능의 본질을 인간 두뇌 모방이라고 설명하며 뉴럴 네트워크와 딥러닝,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원리를 소개했다. 그는 “AI가 발전하면서 자율주행, 번역, 의료, 군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동시에 심각한 위험도 가져온다”며 “AI는 학습 데이터에 의존하고,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며, 윤리적 판단 능력이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고 했다.

또한 “환각(hallucination) 문제, 블랙박스 구조, 편향과 차별 등의 문제가 드러난다”며 “이러한 기술은 인간 정체성의 혼란을 발생시키고, 사회 전반의 노동, 경제, 교육, 공동체 구조를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며, 이는 산업혁명보다 더 급격한 ‘문명적 전환’에 해당할 것”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대해 기독교 세계관의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카이퍼의 ‘영역 주권’ 개념을 적용해 AI 시대를 신학적으로 해석해야 하며, 윌리엄 윌버포스처럼 사회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교차적 사고와 문화적 소통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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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혁 교수.©한국창조과학회

이어 권진혁 명예교수(영남대 물리학과)는 ‘현대 우주론의 허와 실’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권 교수는 “빅뱅 이론이 과학적 사실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가설 위에 세워진 불완전한 이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초기 빅뱅과 급팽창 이론이 관측 결과와 맞지 않으며, 우주배경복사의 불규칙 분포,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불명, 제임스 웹 망원경이 발견한 초기의 성숙한 은하들이 빅뱅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빅뱅 이론은 ‘무신론의 바벨탑’”이라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빅뱅 이론은 우주가 스스로, 혹은 어떤 ‘대폭발’로 시작됐다는 학설이다. 이는 성경이 증언하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빅뱅 이론은 ‘물질과 우연’으로 모든 존재를 설명하려는 철학적 기초 위에 세워져 있다. 따라서 무신론자나 진화론자들은 이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성경의 창조주를 인정하지 않고도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뱅 이론은 우주의 기원을 ‘폭발’이라는 자연적 사건으로 환원하면서 그 결과,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단순히 별의 먼지에서 진화한 존재로 격하된다. 이는 아담의 역사성과 원죄, 그리고 복음의 기초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권 교수는 “구약 성경의 바벨탑 사건은 인간이 하나님을 배제하고 스스로 하늘에 닿으려 한 교만의 상징”이라며 “하나님 없는 세계관 위에 거대한 과학적 탑을 세운 것이라는 의미에서 빅뱅 이론은 무신론의 바벨탑이다. 하지만 그 탑은 기초부터 불안정하며, 관측과 증거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 교수는 “오직 성경적 창조 신앙이 참된 우주 기원을 설명한다”며 “성경은 시간과 공간, 지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증거하고, 욥기와 이사야의 말씀에서도 우주 창조에 대한 언급이 나타난다”고 했다.

또한 “우주의 물리 상수들이 극도로 정밀하게 조정돼 있고, 이는 지적 설계의 증거”라며 “예를 들어 중력이 조금만 달라져도 우주가 붕괴하고, 전자와 양성자의 질량 비율이 달라지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저 펜로스는 우주가 우연히 탄생할 확률을 ‘10의 10^123 제곱 분의 1’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작은 확률을 뜻하는데, 사실상 0에 가깝다. 즉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라며 “지구는 생명 유지에 특별한 조건을 갖춘 행성이다. 창조 신앙만이 합리적 해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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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혁 교수.©한국창조과학회

이어진 발제에서 김병훈 명예교수(합동신대 조직신학)는 ‘유신진화론의 신학적 문제점과 교회의 바른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유신 진화론이 성경적 창조론과 근본적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신진화론이 단순히 과학적 가설이 아니라, 교리와 신학의 기초를 흔드는 위험한 사상”이라며 “유신진화론은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직접 창조를 부인하고, 우연과 돌연변이에 의한 자연적 과정을 창조의 방식으로 둔갑시킨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아담과 하와의 역사적 실재성이 부인되고, 창세기 1장에서 11장까지의 역사성도 무너진다. 결국 아담과 예수 그리스도의 연결이 끊어져 복음의 기초가 흔들리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유신진화론이 창세기 1장의 ‘날’을 단순히 긴 시대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성경 본문에 대한 왜곡”이라며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구절은 분명히 24시간 하루를 의미하며, 구약 성경 전체에서 같은 용례로 사용된다”고 했다.

따라서 “창세기 창조 기사는 상징이나 신화가 아니라 실제 역사적 사건”이라며 “아담 역시 상징적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인류의 시조이며, 그의 범죄를 통해 죄와 죽음이 들어왔고, 그리스도의 순종을 통해 의와 생명이 주어진다”고 했다.

김 교수는 “만약 아담이 실존하지 않았다면, 원죄 교리와 속죄 교리는 무너지고 복음 자체가 의미를 잃게 된다”고 했다.

또한 “유신진화론이 죽음을 단순히 자연 질서의 일부로 해석하거나, 아담의 죽음을 영적 죽음으로만 축소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며 “성경은 죽음을 죄의 형벌로 가르치며,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순한 영적 부활이 아니라 육체의 부활을 포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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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김 교수는 과학과 성경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그는 “과학과 성경을 대립시키거나, 서로 다른 영역이라고 구분하거나, 보완 관계로만 보는 입장은 모두 불완전하다”며 “성경과 과학이 모두 하나님의 계시라는 점에서 연구할 수 있으나, 성경의 권위 아래 과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으면 과학의 권위가 성경 위에 올라서게 되고, 결국 신앙은 과학주의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결론적으로 유신진화론이 결국 자연주의적 과학주의의 길로 이어지며, 신앙을 무너뜨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로 하워드 반 틸 같은 학자들이 처음에는 기독교와 과학의 조화를 추구했지만, 결국 자유주의 신학이나 무신론으로 기울어진 사례가 있다”며 “따라서 교회는 유신진화론을 단호히 거부하고, 성경의 권위와 창조 신앙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류현모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가 ‘창조신앙과 세계관’, 오경숙 본부장(한국창조과학회)이 ‘학회 사역과 다음세대를 위한 프로그램 소개’를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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