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교회 AI 교육 세미나 개최
2025 한국교회 AI 교육 세미나 진행 사진. ©장요한 기자

한국교회총연합 교육협력위원회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소재 로고스교회(담임 안성우 목사)에서 ‘AI 시대와 교회교육: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2025 한국교회 AI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AI 시대에 목회자와 교회학교 교사에게는 교육 현장에서 다음세대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를 논하고, 기독교 학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영성을 가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신학생 및 교육 담담당자에게는 교회와 교육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통합적 안목을 제공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권수경 박사(전 고려신학대 교수)가 ‘AI 시대 신학적 접근과 이해’ ▲함영주 박사(총신대 기독교육과)가 ‘AI 시대 교회교육과 새로운 패러다임’ ▲이수인 박사(아신대 기독교교육과)가 ‘AI 시대와 목회자의 역할’ ▲김효숙 박사(장신대 교수학습개발원)가 ‘AI 시대 다시 상상하는 교회 공동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우리의 목표, AI 시대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일

2025 한국교회 AI 교육 세미나 개최
권수경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권수경 박사는 “인공지능의 긍정적, 부정적 면을 논의하기도 전에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삶의 중심에 들어와 있다”며 “따라서 교회는 인공지능의 존재와 발전 모두에 큰 관심을 두고 부정적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긍정적인 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성도들이 챗 GPT 등 인공지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와 더불어 인공지능이 가진 세계관 측면에서 갖는 위험성과 오류를 교역자나 교사는 정확하게 인식하고 성도들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유물론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을 늘기억해야 하고, 유물론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세계관의 혼란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모든 일에 개혁신학을 가진, 아니면 복음주의를 견지하는 여러 교파가 뜻을 모아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을 비롯해 우리 시대를 연구하는 일은 우리 시대와 다음 시대에도 성경적 세계관을 확립하고, 그 세계관대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의 목표는 이 시대에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일이다. 기술도 알아야 하고, 적용법도 연구해 사용해야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말씀”이라며 “하나님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고, 말씀에서 힘과 진리를 얻는 일은 이 모든 일에 앞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러니 결론은 언제나 말씀과 기도이며, 그것은 바탕으로 해 갖추는 능력 곧 경건”이라고 했다.

◆ 교회교육에서 AI 활용을 위한 조건

함영주 박사는 “미래 신앙교육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개인 맞춤형 신앙교육 ▲AI 챗봇 신앙성장 튜터 ▲음성인식 기반 신앙교육 ▲신아교육 평가 및 피드백 ▲창의적 신앙 콘텐츠 제작 ▲메타버스 기반 신앙교육 등 6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먼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앙교육에 대한 신학적 정립이 필요하며, 둘째로 인공지능의 신앙교육적 활용에 대한 교육주체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며 “셋째로 신앙교육에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넷째로 다음세대 학습자를 가르치는 사역자, 교사, 부모에 대한 인공지능 활용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다섯째로 다음세대 학습자들을 위한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며 “인공지능은 신앙생활을 포함한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선 안 될 꼭 필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 우리가 신앙적인 분별력을 갖고 인공지능을 잘 활용한다면 인공지능은 다음세대 신앙교육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AI, 유용한 도구지만, 목회 사명 대체할 수 없어

이수인 박사는 “AI 시대의 미래교육은 ‘하이 터치, 하이 테크’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설명한다”며 “AI와 다양한 첨단 기술이 교육에 사용된다고 해도 인간적인 상호작용, 즉 교사와 학생 간의 직접적인 소통, 감정적인 교류,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AI가 목회의 ‘하이테크’ 측면을 더 많이 처리할수록 하이 터치 요소의 중요성과 가치는 더욱 커진다. AI가 일반화된 세상에서 교회의 독특성은 진정한 인간적 연결과 영적 친밀함을 제공하는 능력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목회 돌봄, 일대일 제자훈련, 소그룹 사역, 그리고 육화된 예배 경험에 더 많이 집중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AI 시대는 위기이자 기회의 시간이다. 더불어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복음의 본질과 목회자의 소명이다. AI는 이 사명을 감당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결코 그 사명 자체를 대체할 수 없다”며 “이제 목회자들은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두려움이 아닌 믿음으로, 거부가 아닌 분별로, 안주가 아닌 도전으로, 그리하여 AI 시대에도 여전히 빛나는 하나님 나라의 사명자들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하이브리드 교회교육, 교회의 본질 강화 위한 구체적 실천

김효숙 박사는 “AI 시대가 교회에 던지는 질문은 기술의 채택 여부가 아니라, 어떤 관계를 빚어 어떤 사람을 세우는가에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은 건물·행사·출석 중심의 에클레시아 은유가 관계·이야기·권위·장의 차원에서 다시 설계되어야 함을 드러냈다”고 했다.

특별히 “하이브리드 교회교육은 온라인-오프라인의 이원론을 넘어, 교회의 본질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이라며 “관계 차원에서 물리적 거리를 넘어 진정한 만남을 추구하고, 서사 차원에서 개인의 신앙 이야기가 공동체의 큰 이야기로 엮이게 한다. 권위 차원에서 가르침과 배움이 순환하는 상호적 구조를 만들고, 실제 차원에서는 삶의 모든 공간이 거룩한 만남의 장소가 되도록 설계한다”고 했다.

아울러 “디트리히 본회퍼가 말했듯, 그리스도인의 형제 공동체는 이상이 아니라 거룩한 현실이다. 교회는 AI 시대에도 변함없이, 사람을 사람 되게 빚는 배움터로 서야 한다”며 “하이브리드 교회교육은 그 현실을 오늘의 언어와 기술로 증언하는 길이다. 우리의 과제는 기술을 택하는 일이 아니라, 이웃 사랑을 택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했다.

세미나는 지형은 박사(성락성결교회 담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장)의 총평, 폐회 순서로 마무리 됐다.

지형은 박사는 “인공지능이 제아무리 더 발전해도 신적인 존재가 아니다. 인공지능이 신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제동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결코 만능이 아니”라며 “인류 역사에서 그동안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 낸 다른 것들처럼, 그 안에 여러 가지 부작용과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도구일 뿐이다. 그 자체로는 선이나 악이 아니고 다만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추구하는 목표는 ‘초효율성’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말씀을 지키게 하라는 것이다. 즉 삶의 변화하여 말씀이 삶이 되게 하라는 것”이라며 “말씀을 배우고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을 말씀묵상이라고 한다. 말씀묵상으로써 말슴이 삶이 된다. 범용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 중심이 더욱 분명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전한 안성우 목사(기성 총회장, 로고스교회 담임)는 “전통적인 대면 중심 교육에 익숙하다 보니 디지털 교육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교육환경이다. 이런 시대 가운데 AI라는 새로운 도전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오늘 세미나가 한국교회가 AI 시대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오히려 다음 세대를 세우는 일에 큰 유익이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격려사를 전한 류영모 목사(본회 명예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증경총회장)는 “한국교회가 AI 시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구체적으로 한국교회 리더들이 어떻게 AI를 교육시켜 갈 것인가. 변화할 용기가 한국교회에 있는가. AI를 어떻게 우리가 관리할 것인가 등 (AI에 대한) 여러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세미나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행사를 준비한 한교총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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