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북러 밀착에 점점 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을 산책중 자리에 앉아 환담하는 모습. ⓒ뉴시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북러 밀착에 점점 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을 산책중 자리에 앉아 환담하는 모습.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3일 중국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참석한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 부장조리(차관보)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행사에 참석하는 26명의 외국 정상 명단을 발표했다.

공개된 명단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 대행 등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훙 부장조리는 김 위원장의 참석을 환영하며 “중국과 조선(북한)은 산과 물로 이어진 전통과 우호의 이웃국가”라며 “김 총서기가 중국을 방문해 기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이자 조선의 조국 해방 80주년”이라며 “중·조 양국 인민은 어려운 전쟁 시기에 서로 지지하며 일본의 침략에 항거했고, 세계 반파시스트전쟁과 인류 정의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조 관계를 공고히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북한과 교류·협력을 강화해 사회주의 건설을 함께 추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는 길에서 협력해 전통 우호의 새로운 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2018년 세 차례, 2019년 1월 한 차례 등 총 네 차례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이 참석함에 따라 북·중·러 정상이 같은 무대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한국의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동티모르, 베네수엘라, 싱가포르, 이집트, 불가리아 등의 의회 인사와 부총리급 인사가 참석하며, 국제기구 수장들도 함께한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전직 고위 인사들도 초청됐고,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러시아 등 14개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인사와 유족 대표 5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는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을 기리며 평화를 사랑하고 미래를 창조한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열병식은 3일 오전 10시(현지 시간)부터 약 70분간 진행된다. 지상과 공중에서 총 45개 편대가 동원되고 수만 명의 병력과 첨단 무기·장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무기체계를 대거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은 이번 열병식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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