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이사장 주승중 목사, 이하 KWMA)가 21일 경기도 광명시 아델포이교회(담임 임동현 목사)에서 ‘디지털 시대와 융합 선교’라는 주제로 ‘2025 KMQ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는 개회예배, 취지 설명, 발제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는 함태경 선교사(CGN)의 사회로 드려졌으며 이은주 운영이사(KMQ)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임동현 목사가 ‘소통을 넘어 구원을 말하다’(요한복음 4:13-1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어 강승삼 KMQ 명예이사장이 축도했다.
이어 성남용 편집인(KMQ)이 ‘디지털 시대와 융합 선교’라는 주제로 포럼 개요 및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포럼은 디지털 기술혁명, 특히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선교와 교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하며, AI 시대에 사역자와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4차 산업혁명이 열어준 인공지능 대중화 시대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삶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키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 사고, 창의력까지 모방하는 수준에 이르면서, 윤리적·신학적 논의가 절실해졌고,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인 사역과 선교 방식에도 도전을 던지고 있다. AI는 성경 해석, 설교문 작성, 전도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선교 전략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AI 활용에 따른 영적 경각심 또한 강조된다. 인간만이 갖는 영(spirit)과 중생의 필요성, 성령의 조명과 인도하심의 역할은 기술로 대체될 수 없기 때문이다. AI에 대한 무비판적 의존은 사역자의 영성 약화와 세속화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따라서 성경적 세계관과 성령 중심의 사역 원리는 더욱 견고히 유지되어야 한다. 이번 포럼은 그러한 위기와 가능성을 함께 인식하며, AI 시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선교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이춘성 교수(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가 ‘AI 시대, 디지털 사역의 한계와 가능성: 디지털 기술혁신 시대 앞에 선 그리스도인과 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기술은 본질적으로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다. 그것의 선악은 언제나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에 달려 있으며,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문화 명령에 대한 순종의 실천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기술은 하나님께 드리는 새로운 형태의 찬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바벨탑이나 가인의 후손이 세운 성처럼, 기술은 인간의 영광과 자긍심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쉽게 왜곡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반면, 성경에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수단으로 기술이 사용된 예들이 존재한다. 노아의 방주, 광야의 성막, 언약궤, 솔로몬의 예루살렘 성전 등은 모두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지어진 것들이며, 이를 통해 수많은 열방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보고 감탄했다. 이처럼 기술은 하나님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S. 루이스는 자연을 정복하되 그것에 정복당하지 않고, 생명을 대가로 치르지 않는 새로운 과학을 상상했다. 그는 자연을 설명하되 파괴하지 않고, 부분을 이야기하더라도 전체를 잊지 않는 겸손한 과학의 가능성을 말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과학기술이 가능함을 역설했다. 이는 오늘날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명의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울림이 있는 메시지이다”고 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결국, 디지털 기술의 방향은 그것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인간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겸손한가에 따라 기술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인간을 찬양하는 우상이 될 수도 있다. 교회는 기술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거나 무조건 거부할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성경적인 태도로 분별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도구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연수 선교사((SMI/AETA)가 ‘인공지능(AI) 시대에서의 선교 변화’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선교사는 “4차 산업혁명은 그 이전 산업혁명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이제 범용인공지능(AGI)의 시대를 열고 있다. 인간과 유사한 사고와 행동을 구현하는 AI 기술은 다양한 산업과 일상생활 속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나 휴머노이드 형태로도 실현되고 있다. AI는 논문 요약, 창작 활동, 성경공부 자료 제작 등에도 활용되며, 디지털 기술의 대중화는 이미 삶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단순한 기술혁신을 넘어, 인류의 문화와 존재 방식 자체를 재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한다”고 했다.
그는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은 기존의 인간 정체성에 대한 인식마저 흔들고 있다. 사람과 유사한 감정과 사고, 자아의식을 갖춘 듯 보이는 로봇이 출현하면서, 이들에게 영혼이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신학적 질문도 던져진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영과 혼, 그리고 육체에 대한 성경적 정의를 분명히 해야 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생기를 받아 생명이 된 존재이며, 육체와 혼은 한시적이지만 영은 영원성을 지닌다. 이에 비해 AI나 동물은 혼의 기능을 흉내낼 수는 있어도, 하나님께 속한 영은 없다”고 했다.
이어 “기술의 중립성은 사용자의 마음에 따라 선과 악으로 향한다. 구약의 노아의 방주, 성막, 성전과 같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활용된 기술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었지만, 바벨탑처럼 인간의 이름을 높이려는 기술은 심판을 초래했다. 따라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기술을 피하거나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섬김의 도구로 삼아야 한다. C.S. 루이스가 상상했던 새로운 과학처럼, 자연을 해치지 않고 경외함 속에서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AI에 대한 의존이 깊어질수록 성령의 조명과 영적 분별력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AI는 성경 해석과 설교 준비에 유익한 도구일 수 있으나, 성령의 감화와 계시, 그리고 묵상의 기쁨을 대체할 수는 없다. 실제로 AI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인지력, 암기력, 상상력 등의 저하가 우려되고 있으며, 이는 사역자들의 영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AI 시대일수록, 사역자는 더 깊은 영성과 말씀 중심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 선교사는 “결국 기술은 도구에 불과하며,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교회의 신학과 세계관에 달려 있다. AI 시대의 선교와 교육은 기술을 통한 효율 극대화만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영적 가치 회복과 직결되어야 한다. 교회는 세속적 가치에 휘둘리지 않고, 성경적 세계관에 뿌리내린 사역을 이어가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놀라지 않고, 오히려 거대한 파도를 타는 서퍼처럼 지혜롭고 담대하게 시대를 이끌어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한편, 포럼은 이어 정한호 교수(총신대학교 사범학부)가 ‘AI 시대, Z & 알파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선교 전략’, 채슬기 선교사(라스트콜)가 ‘라스트콜 온라인 사역 사례’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