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 국내선교부가 27일 오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디지털 시대의 교회사역’이라는 주제로 제109회기 온라인선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는 총회온라인선교위원회(회장 권병학 목사)가 주관했다.
이번 세미나는 인공지능이 기독교에 미치는 영향을 신학적으로 조명하며, 교회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사역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로, AI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신앙적 통찰과 실제적인 디지털 선교전략을 함께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발표회는 ▲조성실 박사(소망교회, 교회와 디지털미디어 센터장)가 ‘AI와 기독교 신앙’ ▲최충만 목사(인생화원, 다도움컴퍼니 대표)가 ‘디지털 선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 “디지털, 신앙 계승의 사명 감당하는 실질적인 도구”
최충만 목사는 “요즘 AI와 관련된 기술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다”며 “ChatCPT, 생성형 AI, 가상인간, AI 설교, 영상 자동 편집, 이미지 생성까지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사회는 그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 속도와 압력은 목회자들에게는 단순한 새로움 아닌 불안과 피로감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시대의 중심에서 사람을 만나고 복음을 나누어야 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기에, 새로운 흐름에 대한 부담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목회적 본능”이라며 “이러한 고민은 단지 정보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명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AI는 사명을 대체하지 않는다. AI는 오히려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을 단지 하나의 기술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미 우리 사회의 구조, 삶의 방식, 관계 형성의 문법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며 “디지털은 특정 세대만의 도구가 아니라 모든 세대를 관통하는 공동의 언어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관계를 맺고 정보를 나누며 감정과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현대인의 신앙 환경은 이미 디지털 안에 있으며, 예수님이 회당뿐 아니라 길가, 시장, 산 위, 우물가에서 복음을 전하셨던 것처럼, 오늘날 교회는 디지털 공간이라는 현장에서 복음을 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의 핵심은 영속성과 공유성이다. 신앙 계승의 사명을 감당하는 가장 실질적인 도구가 바로 디지털”이라며 “복음을 기억 가능한 형식으로 만들고, 세대 간에 전달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방법이다. 디지털은 기술이 아니라 믿음을 보존하고 전하는 오늘날의 기억의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이제 전환의 시점에 서 있다. 복음은 여전히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 있지만, 그 복음을 담아낼 교회의 구조와 언어는 시대에 맞게 재정비되어야 한다”며 “특히 인구소멸과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수많은 시골 마을과 농어촌 교회들은 이제 단지 예배 드리는 곳이 아닌 마을 전체를 품는 복음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인구소멸과 고령화로 인해 농어촌과 시골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그 안에는 아직도 복음의 눈물과 기도의 흔적, 믿음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며 “이 귀한 자산을 아카이빙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신앙 역사도 함께 소멸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내형 아웃리치 선교는 청년들의 디지털 역량과 농어촌 교회의 신앙 유산을 연결하여, 서로에게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는 동반적 사역의 형태”라며 “간단한 장비와 시스템만으로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이 작은 움직임은 지역 교회를 복음의 기념비로 다시 세우고, 그 마을을 잊히지 않는 믿음의 역사로 남기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 “AI 시대, 목회자는 어떠한 전략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가?”
조성실 박사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디지털 부활’이라는 새로운 현상을 낳고 있다”며 “디지털 부활이란, 고인의 디지털 정보를 활용하여 AI로 고인의 성격과 언행을 재현함으로써 마치 살아있는 듯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AI 기술은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종교, 윤리, 심리 등 인간의 삶의 근본적인 영역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교계, 특히 기독교 목회 현장 역시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실제로 일부 교회와 목회자들은 AI 기술을 활용하여 성경 해석, 설교 작성, 심방 대화 등 다양한 목회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효과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AI 기술이 초래할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조 박사는 “AI 시대에 목회자는 어떤 전략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는가”라며 “첫째로 기독교적 AI 개발과 전략 및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AI 기술과 플랫폼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특별히 “기독교적 AI 개발 전략은 기술적 혁신과 신앙적 가치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회와 신학계, 그리고 AI 전문가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비인간화를 경계해야 한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간의 지적 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사고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며 “목회자들 역시 목회에 AI를 활용할 때 생각의 자동화를 경계해야 한다. AI 기술은 목회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목회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러므로 AI를 목회의 보조 도구로 활용하되, 그것을 맹신하거나 의존해선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셋째로 예언자적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 예언자적 상상력이란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며 “예언자적 상상력을 가진 목회자는 AI 시대의 변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변화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능동적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을 이끌어 내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이웃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AI 시대 교회의 중요한 사명이자 예언자적 상상력의 발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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