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교회사를 시대별로 조망하는 마스터스 세미너리 제18차 오픈강좌가 6월 7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이로운프라자 601호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역사와 변증신학을 전공한 마스터스세미너리 책임연구원 최더함 박사가 '미국과 미국교회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청교도의 신대륙 이주와 미국 민주주의의 출발
최 박사는 청교도들의 신대륙 이주로 강의를 시작했다. 1607년 영국 국왕 제임스 1세는 국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국민들, 특히 청교도들에게 벌금과 구금을 가하며 강압적인 종교정책을 펼쳤다. 이에 신앙의 자유를 꿈꾸던 청교도들은 9월 6일, 윌리엄 브래드포드 등 102명이 메이플라워호에 승선해 항해를 시작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순례자(Pilgrim)'라 부르며 고난의 항해를 감내했고, 11월 10일 미국 메사추세츠의 케이프코드에 도착해 그곳을 영국 항구 이름을 딴 '플리머스'라 명명했다.
이들이 작성한 '메이플라워 서약(The Mayflower Compact)'은 공동체가 법과 다수결 원칙에 따라 운영된다는 법치주의를 천명한 문서로, 이후 미국 민주주의의 시초로 평가된다.
◈미국 내 교파 확산과 교육기관 설립
청교도 외에도 다양한 교파들이 북미에 정착했다. 온건 청교도들은 보스턴에, 침례교도들은 로저 윌리엄스의 주도로 로드아일랜드에, 퀘이커 교도 윌리엄 펜은 펜실베이니아에 자리를 잡았다. 보스턴은 설립 10년 만에 인구 5만 명의 대도시로 성장했고, 1636년에는 하버드대학이 세워졌다. 뉴잉글랜드 청교도들은 칼빈주의에 기반한 장로교회를 조직하고, 마을회의를 제도화해 민주주의 기반을 다졌다.
청교도들은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50가구당 1명의 교사를 두는 제도를 도입하고 각 마을마다 초등학교를 세웠다. 하버드는 신학교로 시작해 인문학 전반으로 확장됐고, 이후 1693년에는 윌리엄앤메리대학이, 1701년에는 예일대학이 설립됐다.
◈미국 장로교의 형성과 분열
장로교의 본격적인 정착은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에 의해 시작됐다. 이들은 뉴욕, 필라델피아 등지에 장로교회를 설립했으며, 1706년 미국 최초의 독노회가, 1716년에는 세 개의 노회를 기반으로 첫 대회가 구성됐다.
그러나 1729년, 신조에 대한 해석을 놓고 스코틀랜드 언약파와 뉴잉글랜드 계열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 언약파는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에 대한 엄격한 서약을 요구했고, 조나단 디킨슨 목사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측은 본질과 비본질을 구별해 유연한 접근을 주장했다.
◈부흥운동과 신·구파의 분열
1730년대에는 윌리엄 테넌트가 주도한 부흥운동으로 장로교 내부에 또 다른 갈등이 생겼다. 그는 3단계 영적 회심을 강조하며, 교회의 영적 쇄신을 촉구했다. 이에 반대하는 서약파는 이러한 흐름을 경계했고, 1736년 부흥파가 대회 참석을 거부하면서 교단은 신파(New Lights)와 구파(Old Lights)로 분열됐다. 부흥파는 1738년 뉴브런스윅 노회를 별도로 세우고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1780년대 들어 교세가 확장되며 교육기관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구파는 하버드와 예일을 통해, 신파는 뉴저지대학(후일 프린스턴대학)을 통해 목회자 양성을 이어갔다. 1758년 5월, 양측은 통합에 합의하며 대각성 운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대신 부흥의 위험성을 경계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수용에 유연함을 허용하며 목사 안수권은 노회에 부여하기로 했다.
이후에도 신파와 구파는 교리 중심주의와 체험 중심주의라는 본질적 차이를 놓고 의견 차이를 지속했다. 구파는 장로교의 뿌리를 대륙의 종교개혁에서 찾았고, 신파는 미국 내 대각성 운동과 다민족 사회에서 형성된 새로운 경건 운동을 강조했다.
◈장로교의 오늘과 한국교회의 과제
강의를 마무리하며 최 박사는 한국 장로교가 직면한 현실과 그 과제를 강조했다. 그는 "장로교회는 종교개혁 정신 위에 세워진 교회로서, 하나님의 법을 수호하고 개교회주의를 극복해 한국교회를 영적 공동체로 회복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로교의 신학과 신앙은 '오직 성경'이라는 원칙 아래 모든 교단과 교파에 본이 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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